지난해 12월 부산의 취업자가 1만 6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취업자 중에서 자영업자는 무급가족종사자를 합해 2만 9000명이 줄어 자영업 폐업이 속출했다는 것을 방증했다. 계엄과 탄핵 과정에서 소비심리 위축으로 연말 고용 한파가 불어닥쳤다.
15일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부산 취업자는 165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6000명 줄었다. 지난해 7월엔 한때 취업자가 170만 5000명이 넘기도 했으나 12월 들어 급감했다. 제조업이 3만 1000명 늘어났지만 건설업(-1만 6000명)과 도소매·음식숙박업(-2만3000명)에서 취업자가 크게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취업자를 분류하면 △비임금근로자와 △임금근로자로 나뉜다. 그런데 비임금근로자인 자영업자는 2만 6000명이 줄고 무급가족종사자도 3000명 줄어 자영업 관련 취업자가 모두 2만 9000명 감소했다. 반면 임금근로자는 1만 3000명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식당과 가게 간판을 뗀 자영업자들이 월급을 주는 임금근로자로 이동했다”며 “이는 지난해 1년 내내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12월에 취업자 감소 폭이 큰 이유는 정치 불안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됐고 정부 일자리 사업도 종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부산 취업자는 전년보다 3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