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실크등, 이번엔 브라질 수도에서 전시…아시아도 간다

입력 : 2025-01-30 14:44:20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24일부터 브라질리아서 전시 개막
닷새 5000여 명 방문…호평 잇따라
올해 필리핀·베트남 등 아시아 전시

1월 24일부터 4월 24일까지 브라질리아 파치오 브라질 백화점에서 ‘한국의 빛 - 진주 실크등’ 전시가 펼쳐진다. 주브라질 한국문화원 제공 1월 24일부터 4월 24일까지 브라질리아 파치오 브라질 백화점에서 ‘한국의 빛 - 진주 실크등’ 전시가 펼쳐진다. 주브라질 한국문화원 제공

브라질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유명 도시들을 홀린 ‘진주 실크등’이 이번엔 브라질 수도인 브라질리아를 환하게 밝힌다.

30일 주브라질 한국문화원과 진주시 등에 따르면 현지 시간 1월 24일부터 4월 24일까지 브라질리아 파치오 브라질 백화점에서 ‘한국의 빛 - 진주 실크등’ 전시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주브라질 한국문화원이 주최, 브라질 비영리기관인 산업·상업·관광 발전 기금(FEICOTUR)이 주관한다. 또 진주시와 브라질리아 특별자치구가 후원을, 현지 언론인인 아나 클라우디아 기마랑에스가 큐레이션을 맡았다.

이번 전시에는 진주시에서 제작한 1200개의 실크등이 전시됐으며, 현지 시간 29일까지 닷새 동안 5411명이 방문하는 등 호평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브라질 한국문화원 김철홍 원장은 “한국과 브라질의 문화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리아에서 이렇게 큰 한국 전시를 개최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주관기관 Natalia Silveira 대표, 주브라질 한국문화원 서믿음 팀장, 현지 유명 가수 Mariana Tollendal. 주브라질 한국문화원 제공 왼쪽부터 주관기관 Natalia Silveira 대표, 주브라질 한국문화원 서믿음 팀장, 현지 유명 가수 Mariana Tollendal. 주브라질 한국문화원 제공

진주 실크등은 2020년 진주남강유등축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실크산업이 하향세를 겪고 있는 상태에서 진주시 지원을 받아 지역 실크업체가 제작했다. 기존 유등에 비해 아름답고 색감이 은은해 동양적인 미를 표현하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2021년 경복궁 궁중문화 축전, 2022년 킨텍스 지역문화 박람회, 2023년 지방시대 박람회 등에 잇따라 초청됐다.

여기에 2023년부터는 브라질에서 전시를 진행하며 실크등이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임이 확인됐다. 2023년 6월에는 브라질 상파울루시에서 두 달 정도 전시돼 10만 7540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작품성과 독창성에 대해 큰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6월에는 리우데자네이루 니테로이 현대미술관에서 재차 열려 12만 5000여 명, 최다 관람객 기록을 경신했다. 이어 9월에는 G20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G20 하우스에서 20일간 특별 전시가 열려 높은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후 브라질 내 주요 도시들에서 앞다퉈 진주 실크등 전시를 문의했으며, 올해 브라질리아로 무대를 옮겼다. 주브라질 한국문화원은 올해 한국 전통 축제 현장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형태로 실크등 전시를 구성했다. 특히, 전시 기간 한복 입어 보기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해 관람객들이 한국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주브라질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현지에서 다양한 홍보가 이뤄지고 있어 관람객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브라질 주요 도시들에서 추가로 진주 실크등 전시 유치가 가능한지를 문의해 올해 내 추가 전시 가능성도 있다. SNS에서도 전국 각지의 시민들이 자기 도시에 언제 전시되는지 물어보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행사에는 전시 기간 한복 입어 보기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호평을 받고 있다. 주브라질 한국문화원 제공 올해 행사에는 전시 기간 한복 입어 보기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호평을 받고 있다. 주브라질 한국문화원 제공

여기에 올해는 브라질뿐만이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도 진주 실크등이 빛을 밝힐 전망이다. 진주시와 해외 한국문화원 협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올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차례로 전시가 이뤄진다. 또한, 이번에는 실크등 전시와 함께 진주 실크융복합 사업 관련 전시도 펼쳐질 전망이다. 진주시는 내년에는 미주나 유럽으로도 실크등 전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올해로 벌써 세 번째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의 진주 실크등 전시가 개최된다. 진주실크의 멋과 우아함이 브라질과 남미의 현지인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진주 실크등, 진주남강유등축제 등으로 대표되는 진주시 고유의 문화관광 콘텐츠를 전 세계에 홍보하고 알리는 데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