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진행된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 의견은 50%대를, 정권재창출 의견은 최대 4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도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 후보 중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가장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방송 3사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기 대선이 실시된다고 가정할 경우 정권 교체론은 50%대, 정권 연장론은 40%대로 집계됐다. 중도층에서는 정권교체론이 재창출론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고, 그 격차는 전체 집계치와 비교해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정권교체론이 연장론보다 11%포인트(P) 앞섰다. 50%는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답했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응답은 39%였다. 중도층에서는 정권 교체 57%, 정권 재창출 29%로 격차는 28%P였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50%)가 '정권재창출을 위해 여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44%)보다 6%P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SBS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23∼25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야당으로의 정권 교체'(50%)가 '여당의 정권 재창출'(43%)보다 7%P 더 많았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다자구도에서 35∼36%의 지지율로 가장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정권교체 여론이 50%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이 대표는 다자구도에서 30%대에 머물렀다. 양자 구도에선 이 대표 지지율은 40%대로 오르며 여권 후보에 대해 우세를 유지했다. 여당 후보 중에서는 김문수 장관이 14∼17%로 가장 많은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방송사별로 보면 KBS 조사에서는 이 대표가 35%, 김 장관이 14%,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7%의 지지율을 얻었다. 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대구시장은 각 5%, 우원식 국회의장·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각 3%,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2%로 뒤를 이었다. 양자 대결에서는 이 대표와 오 시장은 45% 대 36%, 이 대표와 홍 시장은 46% 대 36%, 이 대표와 김 장관은 47% 대 35%, 이 대표와 한 전 대표는 46% 대 28%로 나타났다.
SBS 조사에서는 이 대표가 35%, 김 장관이 15%, 홍 시장이 8%, 한 전 대표가 7%, 오 시장이 6%로 집계됐다. 양자 대결에서는 이 대표와 김 장관 42% 대 28%, 이 대표와 오 시장 42% 대 26%, 이 대표와 한 전 대표 41% 대 22%, 이 대표와 홍 시장 41% 대 27%로 이 대표가 여권 후보 4명과 비교해 우위를 보였다. MBC 조사에서는 이 대표 36%, 김 장관 17%로 조사됐다. 이어 오 시장 7%, 홍 시장 6%, 한 전 대표 5%였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다. KBS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37%, 국민의힘이 35%로 조사됐다. 이어 조국혁신당 8%, 개혁신당 3%, 진보당 1%, 그 외 다른 정당 2% 순이었다. MBC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4%, 국민의힘 41%로 집계됐다. 조국혁신당은 4%, 개혁신당은 2%, 그 외 다른 정당은 1%였다. SBS 조사의 경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 39%로 같았다. 조국혁신당은 4%, 개혁신당은 2%, 진보당과 기타 정당이 각 1%였다.
이번 KBS 조사는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형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4%,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1%P다.
MBC와 SBS는 모두 무선전화면접 100%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1%P다. 응답률은 각각 18.9%, 20.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