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尹 면전서 "끌어내라고 한건 국회의원 맞다"

입력 : 2025-02-06 16:51:00 수정 : 2025-02-06 18: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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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윤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
尹 "'인원'이라는 말 써본 적 없다" 반박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청구인인 국회 측 대리인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청구인인 국회 측 대리인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당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사람들을 빨리 데리고 나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데리고 나오라고 지시한 대상이 국회의원이 맞는가”라는 국회 측 대리인의 물음에 “정확히 맞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나온 답변이었다.

앞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끌어내라는 대상이 ‘의원’이 아닌 국회에 투입된 군인들인 ‘요원’이라고 주장했지만 곽 전 사령관은 이를 부인한 것이다. 그는 “707특수임무단이 국회 본관으로 가 정문 앞에서 대치하는 상황이었고, 본관 건물 안쪽으로 인원이 들어가지 않았었다”며 “그 상태로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안에 인원 끌어내라’고 한 부분은 당연히 국회의원이라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또 “본회의장 문짝을 도끼로 부수고라도 들어가 끄집어내라”, “대통령의 지시다”, “전기를 차단하라”는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장관의 지시를 받았으며, 이 내용은 지휘관들이 모인 화상회의 마이크를 통해 예하 부대원들도 청취했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상황 종료 후 윤 대통령이나 김용현 전 장관으로부터 국회에서 특전사 대원들을 철수시키라고 지시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시받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는 윤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4차 변론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국방 장관과 계엄사령관을 즉시 불러 철수를 지시했다”고 발언했다.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된 김현태 특전사 707특수임무단장은 유리창을 깨고 진입한 이후인 “150명이 넘으면 안 된다는데 들어갈 수 없겠냐는 식으로 (곽 전 사령관이)말했다”며 “안 된다, 더 이상 못 들어간다고 답변하고 끝냈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당시에는 ‘150명’이 어떤 의미인지 몰랐고 나중에 국회의원의 숫자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었느냐’라는 질문에는 “그런 지시가 없었고 제가 기억하기에는 있었다고 한들 안 됐을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의 증언에 대해 “내가 ‘인원’이라고 얘기했다고 하는데, 사람이란 표현을 놔두고 의원이면 의원이지 인원이란 말을 써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지난해 12월 6일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과 특전사령관이 김병주 TV에 출연한 때부터 내란 프레임과 탄핵 공작이 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고도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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