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취임 1년을 앞두고 단행될 부산상의 조직 개편의 방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역 현안 해결과 기업 지원에 집중했던 지난 1년의 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계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아젠다를 마련하고 지역 상공계 협력의 구심점이 되는 부산상의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8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양 회장이 올해를 ‘변화와 도전의 해’로 정의하고 지역 경제 재도약에 역점을 둔 만큼 올해 부산상의는 ‘더 강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지역 기업 지원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와 적극적인 협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지역 기업 지원은 지난해 3월 취임한 양 회장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실제로 부산상의는 지난해 9월 부산시 기업정책협력관을 전격 도입하고 기존의 원스톱기업지원센터를 부산상의로 이전해 센터 기능을 크게 강화한 바 있다. 부산상의 전 직원이 참여한 기업애로현장방문반은 지난해 기업 300곳을 찾아 애로 사항 130건을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 64건을 관계 기관에 적극 건의했다. 특히 (주)LS일렉트릭 공장 증축을 위한 임시 진출입로 녹지 점용허가 승인은 부산상의와 시, 기업정책협력관이 협력해 관련 애로를 해소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부산상의 주도로 지난해 9월 개설된 동남권 사업 재편 현장지원센터도 성과를 내고 있다. 선박용 조명기구 전문 제조업체로 출발해 냉동 컨테이너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상용화에 성공한 극동일렉콤(주)을 발굴하고 우주항공 관련분야로 진출을 추진하는 한 타월 제조기업을 지원하는 등 기업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나서고 있다.
부산상의는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거나 진출한 기업 지원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지역 경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상공계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 뛰는 상의’를 위한 대외협력본부(가칭) 신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현지 기업과 협력을 통해 급변하는 국제 통상 질서에 대응하는 한편 해외 진출 기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구심점인 셈이다. 부산에 조직돼 있는 여러 경제 관련 기관·협회와의 협력도 보다 원활해질 수 있다. 이를 위해 조직도 보다 젊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력이나 성별을 뛰어넘어 해당 분야에 능력을 갖춘 직원을 전격 발탁해 조직의 역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지역 거점 항공사 존치 등 지역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전략사업팀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더 나은 부산’을 만드는 데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형 복합리조트의 경우 부산시의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은 물론 가덕신공항 조기 완공과 맞물려 있는 만큼 올해 보다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업종별 조사·연구, 모니터링, 경영 이슈 대응 등 부산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조사연구 기능도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빌딩 1층 화장실 개방 확대 등 지역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다양한 공익 사업 수행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 노동력 확보를 위한 정주 여건 개선 차원에서 지난해 8월 말 출범한 맑은 물 공급 싱크 탱크도 본부와 발맞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양 회장은 "지난 1년을 토대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부산상의가 될 수 있도록 조직개편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