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반했다”… 진주 특화 실크·바이오 제품 인기

입력 : 2025-02-18 18: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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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에 첫 안테나샵 문 열어
실크등·바디로션 등 제품 전시
토종 기업 해외 판로 확보 기대

대만 타이중에 문을 연 진주 실크·바이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실크등 앞에서 사진을 찍고(위), 제품 사용 체험을 하고 있다. 대만 타이중에 문을 연 진주 실크·바이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실크등 앞에서 사진을 찍고(위), 제품 사용 체험을 하고 있다.

“색감이 화려하다” “이건 뭐로 만든 건가?”

진주 실크등과 커피, 바이오 제품을 처음 접한 대만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제대로 홍보에 나서기 전부터 행인들 발걸음을 붙잡았다. 점포 안으로 직접 들어와 제품을 살펴보고 질문을 던지는 시민들도 많았다.

대만 타이중에 사는 린웨이즈(44) 씨)는 “예쁜 등이 걸려 있어서 들어와 봤다. 대만에도 수많은 등이 만들어지지만 이렇게 생긴 등은 처음 봤다. 굉장히 한국적이고 예쁘다. 한국 물품을 구입하기 쉽지 않은데 더 많은 제품이 판매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주 실크 업체 ‘순실크’와 대만 현지 무역회사 ‘태하기업사’는 최근 대만 타이중에 진주 실크·바이오제품 안테나샵을 개장했다.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200㎡ 규모 매장에는 실크등과 실크커피를 비롯해 바디로션, 비누, 유산균, 마스크팩, 건강식품 등 5개 진주 바이오 기업 제품이 전시됐다. 매장 내부는 국내외 전시에서 호평을 받은 실크등으로 꾸며졌다.

안테나샵은 당초 실크등과 실크커피 판매 매장으로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진주 지역 5개 바이오 기업이 동참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현지 반응에 따라 판매 제품을 늘릴 예정이다. 하치일 태하기업사 대표는 “실크등이 전면에 걸리면서 일단 현지인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점포를 찾고 있다. 수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대만 당국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남은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진주 실크·바이오제품은 대외 평가는 좋지만 판로를 잘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실크 제품의 경우 질은 우수하지만, 다른 섬유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유행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주 바이오 제품 역시 핵심기술로 만든 제품이 많고 기능도 우수하지만,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진주 지역 기업들이 대만으로 눈을 돌렸다. 한류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고 화장품과 건강보조제 등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겨냥했다. 박태현 순실크 대표는 “실크등은 이미 해외에서 검증을 받았고, 실크커피 역시 시음회를 통해 대만에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이번 안테나샵은 침체한 지역 산업을 살리는 첨병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타이중(대만)/글·사진=김현우 기자 khw82@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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