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세계적 미식 가이드북인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5’ 발간을 앞두고 ‘빕 구르망’(합리적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 선정 식당이 우선 발표됐다. 부산 4곳의 식당이 추가로 선정돼 부산의 미쉐린가이드 ‘빕 구르망’ 레스토랑은 총 19곳으로 늘었다.
미쉐린 가이드는 부산 지역 4곳의 식당을 ‘빕 구르망’ 레스토랑으로 신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부산에서 새롭게 선정된 레스토랑은 △백일평냉 △비비재 △정짓간 △한월관 등 네 곳이다. 빕 구르망은 1인당 4만 5000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뜻한다.
앞서 지난해 처음으로 발간된 미쉐린 가이드 2024 부산에는 15곳의 빕 구르망 레스토랑이 이름을 올렸는데, 이번 선정을 계기로 총 부산의 빕 구르망 레스토랑은 19곳으로 늘었다.
미쉐린 가이드에 따르면 백일평냉은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평양냉면집으로, 냉면 외에도 접시 불고기, 어복쟁반, 만두 등의 한식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2023년 하반기 ‘100일만 운영하는 냉면집’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해 3월 정식으로 오픈했다.
미쉐린 가이드는 이 식당에 대해 “섬세하며 은은한 감칠맛이 느껴지는 육수 한 모금에서 이곳의 냉면 맛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비비재는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비빔밥 식당으로, 다양한 식재료의 조합을 통해 색다른 맛의 비빔밥을 선보이는 곳이다. 모든 비빔밥 메뉴를 돌솥비빔밥으로 변경할 수 있는 것도 이 식당의 특징 중 하나다. 미쉐린 가이드는 비비재에 대해 “평범한 비빔밥에 다양한 맛의 색채를 입히고 있는 노력이 흥미롭다”고 소개했다.
정짓간은 사하구 신평동에서 2011년부터 운영 중인 부산식 돼지국밥 전문점이다. 국밥에 올라간 고기와 부속 고기, 순대 등 원하는 재료를 선택해 즐길 수 있으며, 항정살로 만든 수육과 막국수도 이 식당의 대표 메뉴다. 미쉐린 가이드는 “진한 사골국같이 뽀얀 국물로 깔끔하고 고소하면서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고 이 식당을 소개했다.
한월관은 수영구 광안동에 위치한 식당으로 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한 곰탕을 선보이는 곳이다. 맑은 고기 육수와 진한 사골 육수를 선택할 수 있으며, 곰탕에 올라가는 양지와 차돌, 도가니 등을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식당이다. 미쉐린 가이드는 이곳을 소개하며 “곰탕 한 그릇만으로도 다양한 한우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서울에 위치한 10곳의 레스토랑도 빕 구르망 리스트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서울의 빕 구르망 레스토랑은 총 58곳으로 늘어났으며, 서울과 부산을 합쳐 총 77곳의 빕 구르망 레스토랑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미쉐린 셀렉티드 레스토랑을 포함해 스타 레스토랑 등은 27일 발표될 예정이다.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 그웬달 뿔레넥은 “서울은 전 세계 미식가들에게 새로운 ‘미식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이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으며, 부산 역시 고유의 식재료를 이용한 향토 음식을 중심으로 대중적인 다이닝 시장의 성장이 무척 돋보인다”고 전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