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71위’ 삼부토건도 법정관리 신청

입력 : 2025-02-25 13:44:34 수정 : 2025-02-25 14: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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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 268억, 부채비율 838%
‘주가 조작 의혹’ 거래 정지되기도
신동아, 대저건설 등 잇따라 무너져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물을 마시고 있다. 기사와 직접 연관은 없음.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물을 마시고 있다. 기사와 직접 연관은 없음. 연합뉴스

시공능력평가 71위 건설사인 삼부토건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신동아건설과 대저건설, 신태양건설 등에 이어 또다시 중견 건설사가 법원의 관리를 받게 될 전망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전날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삼부토건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268억 원이다. 매출은 643억 원으로 50% 감소했고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838.5%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주목받은 뒤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돼 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해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의견을 거절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한동안 주식 매매를 정지했다.

당시 삼일회계법인은 삼부토건의 연결 기준 2024년 상반기 영업손실이 409억 원, 당기순손실이 516억 원에 달하고 6월 말 기준 결손금이 2567억 원인 점 등을 지적했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1년 내 만기 도래 단기차입금도 17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 71위인 중견급 건설사로 아파트 브랜드 삼부 르네상스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존 신규철 대표이사가 사임 후 오일록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한 바 있다.

최근 건설업계는 공사비 인상에 부동산 침체까지 더해져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시공능력평가 58위인 신동아건설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지난달 22일부터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지역에서는 경남 2위 건설사인 대저건설이 미수금 규모가 커지면서 지난달 부산회생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김해에 본사를 둔 중견 건설사인 대저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 기준으로 전국 103위, 경남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에서는 규모가 크다.

앞서 시공능력평가액 전국 105위, 부산 7위의 중견 건설사인 신태양건설도 지난해 11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전북지역 건설업체인 제일건설은 지난해 12월 부도 처리돼 이달 19일부터 법원의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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