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은 해묵은 과제였던 53사단 압축재배치가 극적으로 추진된 데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2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5일 지역전략사업 육성을 위해 부산과 창원, 울산 등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대대적으로 해제했다. 여기에는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53사단 부지 중 115만 평(3.8㎢)이 포함됐다.
이로써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아 도시공간을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데 어려운 요인이 됐던 53사단의 압축재배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향후 53사단 부지에는 민군이 상생 발전하는 모델로 첨단사이언스파크가 조성될 계획인데, 인접한 신해운대역으로 인해 양질의 기업 유치가 기대된다. 이를 통해 청년인구 유입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그린벨트 해제 문제와 개발계획에 대한 부산시와 국방부 간 이견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오랜 기간 답보 상태를 이어온 53사단 압축재배치가 이처럼 한순간 해결된 것은 주 의원의 물밑 작업이 주효했다.
지난해 5월 30일 22대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한 주 의원은 취임 4달여 만인 9월 ‘53사단 이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여론전을 주도해 왔다. 특히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 출신인 만큼 용산 인맥을 적극 활용, 국방부와 부산시 등 기관 간 의견을 중간에서 조율해 왔다. 그 결과 주 의원은 국회 입성 9개월여 만에 지역 최대 숙제인 53사단 압축재배치라는 결실을 끌어냈다.
주 의원은 “주민들과 함께 뜻을 모아 추진해 온 53사단 이전 공약을 이루게 되어 기쁘다”면서 “특히 가장 큰 난관인, 109만 평(3.6㎢)에 달하는 그린벨트를 해제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지역 주민의 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3사단 면적 중 어느 부지를 먼저 개발할 것인지가 핵심인데, 접근성이 좋은 신해운대역 앞 장산대 일대를 전략적으로 개발함으로써 KTX-이음 유치는 기정사실화 됐다고 판단된다”며 “이제야 53사단 부지 종합발전계획의 교두보를 마련한 만큼, 후속 간담회를 통해 역세권개발과 첨단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지역 주민 의견 수렴 절차에 즉시 돌입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