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가 지속돼 산불이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내일 밤까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5~20mm 내외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4월 초까지는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후 6시부터 부산과 경남 남해안 지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할 전망이다. 비는 27일 새벽 울산과 경남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돼 내리다가 오후 6시 이후부터 자정 사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내륙 지역은 27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강풍에 건조한 대기까지 산불 진화에 최악의 기상 조건을 보이는 가운데 반가운 비 소식이지만 강수량은 많지 않다. 예상 강수량은 경남 남해안에 시간당 5~20mm, 이외 지역은 5~10mm 내외로 예보됐다. 27일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도 예상된다.
이번 비가 그치고 나면 내달 5일까지는 비가 추가로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일 단위로 발표되는 중기 예보상으로는 다음 달 5일까지 비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비가 내리기 전까지 건조 특보가 발효된 울산과 일부 경남 내륙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할 전망이다. 이날 오후부터는 부울경에 순간 풍속 초속 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일까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겠으나, 비가 내린 후 북서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남하해 기온이 떨어져 쌀쌀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낮 최고기온은 부산 18도, 울산 21도, 경남 17~25도로 예상된다.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14도, 울산 17도, 경남 10~17도로 예보됐고, 낮 최고기온은 부산 18도, 울산 23도, 경남 16~24도로 평년보다 높겠다.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8도, 울산 8도, 경남 3~9도, 낮 최고기온은 부산 14도, 울산 14도, 경남 12~15도로 평년보다 떨어진다.
기상청은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으니, 입산을 자제하고 야외 활동 시 화기 사용, 쓰레기 소각, 논밭 태우기 금지 등 산불과 각종 화재 예방에 유의해 달라”며 “급격한 기온 변화에 따른 건강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