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26일 새벽 강풍을 타고 경남 양산 대운산으로 확산됐다.
양산시는 산불 확산 저지를 위해 밤사이 대운산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새벽부터 산불진화대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서는 등 총력 대응 중이다.
양산시는 이날 오전 3시께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양산 대운산으로 확산됐다고 26일 밝혔다.
양산시는 이날 오전 헬기 2대와 산불진화대와 공무원 등 200여 명을 동원해 산불 진화에 들어갔다.
하지만 강풍에다 지형이 험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지난 25일 오후부터 대운산에 설치한 산불지휘본부에 머물면서 이틀째 현장을 지휘 중이다.
양산시는 산불 확산에 따라 용당동과 명동, 삼호동 일대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이와 함께 시는 탑골 소류지 주변 31가구 53명의 주민을 안전 장소로 대피시켰다.
앞서 양산시는 24일 오후 대운산 자연휴양림에 산불지휘본부를 설치하고 대운산에 방어선 구축에 나서는 등 울주군 산불 확산에 대비했다. 나 시장은 이날 오후 울주군 온양읍에 설치된 울산시 산림재난본부를 찾아 산불 확산 상황을 파악한 뒤 양산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울산 대운산에 집중적인 진화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양산시는 산림청과 경남도 등에 헬기를 요청해 4대를 추가 산불 진화에 투입하는 등 산불의 양산 확산 저지에 총력으로 대응했다.
이 결과 25일 오후 울주군 산불 진화율이 98%에 달했지만, 밤사이 강풍으로 불씨가 살아나면서 양산 대운산으로 확산된 것이다.
문제는 양산 대운산으로 확산된 산불이 초기에 진화되지 않으면 엄청난 피해가 불가피하다 점이다. 양산 대운산에는 양산시의 산림 시설이 집중적으로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대운산에는 240ha 규모의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운영 중이다. 1만㎡ 규모의 유아 숲 체험시설이 포함된 25ha의 생태숲은 물론 양·한방 힐링서비스 체험관인 ‘숲애서’도 건립돼 운영 중이다.
여기에 부울경 지역 대표 수목원인 양산수목원도 이곳에 조성될 예정이어서 자칫 산불이 확산될 경우 차질도 우려된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울주군에 발생한 산불이 26일 새벽 강풍을 타고 양산으로 확산됐다”며 “산불진화대와 공무원의 안전을 담보하는 선에서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