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속 전국서 3월 마지막 주말 탄핵 찬반 집회…“조속한 선고를”

입력 : 2025-03-29 21: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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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 동천로 탄핵 찬성 집회 1500명 참석
“선고 더 미루면 헌재도 ‘내란 동조 세력’ 의심”

서울 탄핵 찬성 집회 “내란 심판 지연 헌재 규탄”
탄핵 반대 측 이재명 대표 사진 밟으며 “탄핵 무효”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찬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은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17차 범시민대행진, 오른쪽은 자유통일당 탄핵 반대 집회. 연합뉴스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찬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은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17차 범시민대행진, 오른쪽은 자유통일당 탄핵 반대 집회.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일이 다음 달로 사실상 넘어간 가운데, 3월 마지막 주말에도 찬반 집회가 전국에서 열리며 팽팽한 긴장이 이어졌다. 양측은 모두 헌재에 조속한 선고를 촉구했다.

29일 오후 4시 부산진구 동천로 옛 NC백화점 인근에서는 탄핵 찬성 집회인 ‘윤석열 즉각파면 부산시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의 조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한편, 선고가 더 미뤄지면 헌법재판소도 내란 동조 세력이라는 의심을 받는다고 경고했다. 집회에서 자유 발언에 나선 한 시민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가 명백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지나치게 지연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을 하루빨리 파면해야 한다”고 외쳤다. 자유 발언을 마친 후 집회 참석자들은 “내란 수괴 파면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서면 일대를 행진했다.

부산시민대회는 다음 달 1일, 2일엔 부산에서 열리지 않는다. 대신 서울로 상경해 헌재 앞에 모여 탄핵 찬성 목소리를 모을 계획이다.

한편 매주 토요일 부산역 광장에서 진행되던 탄핵 반대 집회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는 이날 열리지 않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부산과 경북 포항시의 탄핵 반대 집회는 이날 울산 남구 번영사거리에서 합동 집회로 대체됐다.

서울에서는 꽃샘추위 속에서도 탄핵 찬반 양측의 대규모 집회가 계속됐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5시께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개최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1만 5000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내란 심판 지연하는 헌재를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도 경찰 비공식 추산 500명이 모여 오후 2시께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탄핵 촉구 집회를 열었고, 촛불행동은 안국역 1번 출구 앞에서 1500명 규모의 집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경찰 비공식 추산 500명이 모여 오후 3시 30분께 명동역 1번 출구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비상행동 집회에 합류했다.

탄핵 반대 집회도 이어졌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주축으로 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 오후 1시께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정기 주말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2만 3000명이 모인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인도 한쪽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등의 얼굴이 인쇄된 ‘밟아 밟아 존’이 설치됐다.

세이브코리아가 이날 오후 1시께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진행한 집회엔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집회엔 국민의힘 윤상현, 조배숙, 박대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연단에 오른 윤 의원은 “시간 끌지 말고 다음 주라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내려야 한다”며 “아직 선고기일을 정하지 못하는 것은 재판관 직무 유기”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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