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폴란드 해군이 추진하는 8조 원 규모 잠수함 프로젝트 ‘오르카(ORKA)’ 수주에 고삐를 죈다.
한화오션은 지난 25·26일 양일간 폴란드 현지 조선사인 몬토바 조선소와 나우타 조선소를 잇달아 방문해 함정 건조와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선종 다각화·친환경 기술 관련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고 30일 밝혔다.
특수선 해외영업과 전략, 구매, 생산 등 각 분야 17명으로 방문단을 꾸린 한화오션은 먼저 레몬토바 조선소를 찾아 선종 다각화와 친환경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레몬토바 조선소는 200척이 넘는 선박을 건조, 수리하는 폴란드 대표 조선사다.
특히 MRO 분야에선 유럽 내 1위로 상선과 특수선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레몬토바 조선소 다리우스 사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혀 사업 기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뒷날 방문한 나우타 조선소에는 함정 신조와 MRO 사업을 제안했다.
나우타 조선소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인 PGZ 그룹 계열사로 방산 전문 조선소다.
오랜 군수사업 경험과 함정 설계 역량을 토대로 폴란드 해군 함정을 다수 건조했다.
현재 폴란드 내 군용 함정 MRO 시장 점유율 2위다.
나우타 조선소 모니카 사장은 “한화오션과 협력 기회를 기쁘게 생각한다. 상호 신뢰와 기술 교류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고 싶다”고 화답했다.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든 한화오션은 지난해부터 현지 기업과 협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오르카는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군 현대화 사업이다.
최신 잠수함 3척을 새로 도입한다.
건조 사업비만 3조 원, 이후 MRO 사업까지 포함하면 총 8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한화오션은 독일,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등 유럽의 잠수함 강호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한화오션을 유력 후보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폴란드 방산그룹 WB와 잠수함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PGZ, 영국 밥콕 등과 MRO 계획을 수립하는 등 현지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오션 해외사업단 박성우 상무는 “대한민국을 대표해 한·폴란드 양국 간 경제·산업 분야와 해군 발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수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현지 활동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