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말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가덕도신공항은 시정거리 200m만 확보돼도 안전하게 이착륙이 가능한 ‘카테고리3’ 공항으로 건설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다음 달 기본설계안을 정부에 제출하고 이후 중앙건설기술심의원회를 통과하면 6월부터 6개월간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실시설계 후 12월이면 우선시공분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윤상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은 “제가 부산에서 내려와서야 그동안 국토균형 발전을 입으로만 외쳤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가덕도신공항이 국토균형 발전에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기자단은 지난 28일 가덕도신공항 건설 현장과 현장지원센터를 찾았다. 가덕도신공항 현장지원센터는 폐교인 천가초등학교 대항분교를 리모델링해 지난 14일 완공됐다.
이곳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보상협의를 하고 현장지원을 위한 사무·회의공간으로 쓰인다. 신공항 착공 ‘베이스 캠프’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이윤상 이사장은 “현대건설 컨소시엄 기본설계는 오는 4월 28일 제출될 예정이고 중앙건설기술심의위에서 적격 판정을 받으면 6개월간 실시설계를 진행한다”며 “연말에 가설건축물, 현장진입용 도로 등 우선시공분은 착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지적됐던 가덕도 풍향 문제에 대해 “우리도 재검토를 했다. 바람방향을 1997년부터 2023년까지 살펴보니 주풍은 북서풍이지만 센바람은 동쪽에서 불어 왔다”며 “그래서 활주로 방향은 기본계획에서 제시됐던 동서방향과 달라진 요인을 찾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동서방향으로 만드는 것이 맞다는 설명이다.
‘가덕도신공항에 안개가 많이 껴서 이착륙이 어려울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이사장은 “인천공항 만들 때도 그런 우려가 많았다.(안전시설을 많이 확보한) 인천공항은 안개로 인한 결항률이 운항 건수의 0.1%다”라고 말했다.
그는 “안개가 문제가 아니라 항공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는 항행안전시설을 갖출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가덕은 항행 안전시설 등급을 카테고리 3 등급을 할 것이어서 시정 거리 200m만 확보돼도 안전하게 이착륙하게 된다. 그런 문제는 걱정 안 해도 된다”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현재 주민들에 대한 전체 보상비가 약 4700억 원으로 책정됐다”며 “4월 15일부터 육지보상에 대해 집중협의를 하게 되며 집중협의는 45일간으로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덕도 주민들엔 존경스러운 점이 있다”며 “제가 국토부에 오래 근무하며 철도·도로 사업 다 해봤지만 가덕도 주민 중 이 사업 필요없다고 하는 사람 아무도 없었다. 지역과 나라를 위해 해야 되는 사업이라는 점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출신인 이 이사장은 국토부에서 도로·철도·항공 등 교통 분야에서 오랜 기간 커리어를 쌓은 정통관료다. 지난해 4월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초대 이사장에 선임됐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