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NC파크 야구장에서 추락한 구조물에 머리 등을 크게 다친 뒤 병원에서 치료받던 관중이 끝내 숨졌다.
31일 마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던 지난 29일 오후 5시 20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3루 매점 인근에서 20대 관중 A 씨가 위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머리 등을 크게 다쳤다. A 씨는 병원에 이송된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아오다가 이틀만인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끝내 사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떨어진 구조물은 약 길이 2.6m, 폭 40㎝로 무게는 60㎏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조물은 알루미늄으로 된 외장 마감 자재인 '루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구조물이 설치된 곳은 매점 위 구단 사무실 창문 외벽 약 17.5m 높이로 평소에는 고정된 상태였으나 사고 당일 알 수 없는 이유로 떨어졌다. 이어 매점 천장에 한 번 부딪힌 뒤 3∼4m 아래로 추락해 근처에 있던 관중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A 씨와 10대인 친동생 B씨 등 3명이 다쳤다. 동생 B 씨는 쇄골이 골절돼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나머지 한 명은 다리에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현장 감식을 진행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사 등에 대해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창원NC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는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는 사고 발생 다음 날인 30일 "안타깝게 다친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고, 구단이 할 수 있는 필요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향후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 기관과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수립해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30일 예정된 NC-LG전을 연기하고, 창원 NC파크 경기장 안전 점검을 진행하기 위해 4월 1일부터 3연전으로 펼쳐지는 NC 다이노스-SSG 랜더스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