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개표 초반 김석준 후보가 여유롭게 앞서나가자 김 후보 선거 캠프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부산 지역 16개 개표소에 2일 오후 9시께부터 투표함이 도착했다. 개표 초반 사전 투표함이 우선 개봉됐고, 이날 오후 10시 기준 김석준 후보자가 득표율 65%로 크게 앞선다는 소식이 TV 화면에 나오자 김 후보 선거 캠프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선거 캠프 직원들도 격앙된 표정으로 TV 중계 화면과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부산 16개 구·군 중 중구에서 가장 먼저 개표가 끝났는데, 3509표(45.71%)를 득표하며 정승윤 후보 3224표(42%), 최윤홍 후보 943표(12.28%)에 비해 앞서 나가자 박수가 쏟아졌다.
선거 캠프 관계자는 “지금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다”며 “그래도 선거가 끝날 때까지 계속 지켜봐야 안심할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날 부산 투표소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소란이 발생해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발생했다.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사하구 괴정동 사하중학교 1층 교실에서 70대 남성 A 씨가 소란을 일으켰다. A 씨는 사전 투표를 했기에 이날 투표를 할 수 없다는 투표소 관계자 안내에 반발했고, 투표소가 어수선해지면서 현장에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A 씨가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A 씨가 사전 투표소에 출입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 사전 투표소에서 근무했던 관계자들도 ‘A 씨가 투표하고 가는 모습을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지 검토 중이다.
오후 1시 30분께 동구 범일동 두산위브더제니스하버시티 1층 경로당 투표소에서도 한 남성이 행패를 부렸다. 이 남성은 유튜브에서 ‘부정선거’ ‘투표지 형상기억종이’ 등을 봤다며, 투표지 용지를 촬영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다. 투표소 관계자와 남성이 실랑이를 벌였고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후 투표소 측은 남성을 퇴거 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평일 이뤄지는 선거로 투표소 섭외가 어려워 이색적인 공간이 투표소로 변신하기도 했다. 연제구 연산동 NK스크린골프 3층 실내 연습장은 이날 투표소가 됐다. 임시공휴일이 아닌 평일 선거로 원래 해당 지역 투표소로 사용됐던 국세청 별관이 섭외되지 않아 대체 장소로 섭외됐기 때문이다. 이날 실내 골프 연습장을 찾은 시민들은 여러 차례 투표소가 맞는지 확인하고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골프 가방을 든 시민과 투표를 하러 온 시민이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동네 목욕탕을 투표소로 활용하는 사례도 포착됐다. 부산진구 전포동 조은목욕탕 1층 주차장은 지난해 총선에 이어 투표소로 활용됐다. 서구 동대신동 삼익탕 주차장도 투표소로 이날 톡톡히 역할을 해냈다.
엉뚱한 투표소를 찾아 헛걸음만 한 시민도 목격됐다. 이날 오전 9시 15분께 연제구 거제동 한 투표소에 70대 남성이 지정된 투표소가 아닌 투표소에 투표하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이 남성은 투표소 관계자가 설득한 끝에 본래 투표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후 2시 30분께에는 등산복을 입은 여성 2명이 연제구 연산동의 한 투표소를 찾았다가 투표를 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이들은 “근처에서 볼일을 볼 겸 투표소에 왔는데, 투표가 안 된다고 한다”며 “아무래도 집 주위에 있는 투표소를 가야겠다”고 발걸음을 돌렸다.
저녁이 되면서 퇴근길 직장인들이 투표소를 대거 찾았다. 부산시청 1층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가방을 멘 직장인이 잇따라 입장했다. 투표 마감 20분 전 투표소 관계자 안내를 받아 서둘러 투표소로 들어가는 이들도 보였다. 수영구 광안동의 한 투표소도 종료 직전까지 발걸음이 이어졌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