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산에코델타그린데이터센터 PFV(이하 그린데이터센터)와 KT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하며 부산 최초로 시도되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가속도를 내게 됐다. 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데이터센터 사업에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과 인프라를 가진 KT가 참여해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린데이터센터는 지난달 28일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EDC) 내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KT와 체결하고,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의 본격적인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데이터센터 설계 및 구축을 위한 기술적·행정적 협력,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 유치를 위한 공동 전략 수립, 입주 기업 확보를 위한 정보 공유, 에코델타시티 내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공동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KT는 국내 최고 수준의 데이터센터 설계·운영 경험과 인프라 구축 역량을 바탕으로 기술적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또 CSP 유치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KT가 그린데이터센터와 손잡은 배경에는 지난 2월 21일 그린데이터센터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력계통 영향평가를 성공적으로 통과해 180MW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력 공급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40MW 이상이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국내 최대급인 세종시 네이버 데이터센터도 80MW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데이터센터 거점을 물색해 온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이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부산이 아시아 주요 해저케이블 육상 접속지로서 풍부한 해저케이블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데이터 흐름의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그린데이터센터와 KT는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부산에코델타시티그린데이터센터를 글로벌 수준의 데이터센터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KT 노형래 본부장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에 최첨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AI 시대dp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히고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한국형 그린 데이터센터 모델 구축에도 적극 기여하기로 했다.
그린데이터센터 최대주주인 대성문 채창호 대표는 “KT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의 국내 대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한편 데이터센터와 연계된 산업 부문도 공동개발해 부산이 미래성장 고부가 DC 핵심 기술 개발의 거점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코델타그린데이터센터 PFV는 올해 건축 인허가를 완료하고 2026년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2028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이며 총사업비 2조 5000억 원으로, IBK증권과 기업은행이 공동 투자한다. 해당 사업은 해저케이블, 전문 인력, 풍부한 전력 등 여러 장점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