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이 1분기 국내 공항 가운데 국제선 여객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1분기는 ‘12·3 비상계엄’과 ‘무안공항 사고’ 여파로 여행·항공 수요가 위축된 시기였다. 그러나 김해공항은 일본, 베트남, 대만 등 노선이 인기를 누리면서 여객 증가세를 보였다.
8일 한국공항공사의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김해공항은 252만 6913명의 국제선 여객을 수송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19만 463명)에 비해 15.4% 증가한 수치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국제선이 운영되는 국내 7개 공항 가운데 1위다. 김포공항(9.9%), 인천공항(7.8%) 등 다른 공항의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김해공항은 국내선을 포함한 전체 여객 증가율도 4%로 대부분의 공항보다 높았다. 1분기 전체 여객 증가율이 김해공항보다 높은 공항은 울산공항(10.7%), 인천공항(7.8%) 뿐이다. 김해공항과 ‘신공항 경쟁’을 펼치는 제주공항의 경우 전체 여객이 전년 동기 대비 11.9%나 줄었고 대구공항도 1.7% 감소했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 증가는 전반적인 여객 수요 위축 상황에서 나와 더욱 주목된다. 1분기에는 1월 황금연휴에도 불구하고 계엄 사태, 무안 공항 사고, 경기 침체 등으로 여행 수요가 위축됐다. 그러나 김해공항은 근거리 노선 수요가 강하게 유지됐다.
1분기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의 국가별 분포를 보면 일본이 38%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20%, 대만 12%, 중국 9%, 필리핀 7%, 태국 6% 등의 순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여객 증가율은 중국이 50%에 달했고 베트남 16%, 대만 15%, 일본 13%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노선별로 1분기 여객 운송 실적을 보면 오사카 노선이 28만 120명으로 가장 많았고 후쿠오카(26만 9826), 타이페이(25만 9051명), 도쿄(18만 6789명), 나트랑(15만 3399명), 다낭(12만 7879명), 방콕(11만 8783명), 하노이(11만 3574명), 상하이(10만 197명), 홍콩(8만 4652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오키나와(9141%), 홍콩(506%) 노선 등이 높았다.
김해공항 국제선은 기존 일본 주요 도시 이외에 나트랑, 방콕 등 동남아 휴양지 노선이 인기를 누리면서 남부권 해외 여행 수요를 상당 부분 감당하는 모습을 보이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무안공항이 사고로 폐쇄로 ‘풍선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