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취임 일주일 만에 교육청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첫 인사를 단행했다. 기획국장과 예산기획과장, 총무과장 등 핵심 실무 라인을 대거 교체하면서 조직 개편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수위 없이 출발한 데다 임기마저 1년 2개월로 짧은 만큼, 정책 추진 기반을 조기에 구축하려는 ‘속도전’ 성격이 뚜렷하다.
부산시교육청은 오는 14일 자로 지방공무원 21명에 대해 인사 발령을 낸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김 교육감이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당선돼 지난 3일 취임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3급 기획국장의 교체다. 권숙향 부산시립해운대도서관장이 신임 기획국장에 임명됐다. 권 국장은 2021년 예산기획과장을 맡았고, 지난해 7월 해운대도서관장(3급)으로 승진했다. 교육청 내부에서는 예산 전문성을 갖춘 ‘실무형 인재’로 평가받는다. 기존 노장석 기획국장은 권 국장과 자리를 맞바꿔 해운대도서관장으로 이동한다.
4급 중 총무·예산·감사 등 핵심 보직 인사도 대거 교체됐다. 총무과장에는 성용범 서부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 예산기획과장에는 전미정 기획국 노사행정정보과장이 기용됐다. 감사서기관에는 한동인 남부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이 임명됐다.
이번 인사는 짧은 임기를 고려한 ‘속도전’ 성격이 짙다. 김 교육감은 인수위원회 없이 취임했고 내년 6월까지 남은 임기는 1년 2개월에 불과하다. 특히 올해 본예산은 이미 확정된 상황이라, 오는 6월 예정된 추가경정예산(추경) 확보가 공약 실현에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정책을 설계하고 예산을 조율할 기획·예산 라인 정비가 시급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육청은 지난 7일 소통비서관, 정책비서관, 비서실장, 수행비서 등 별정직 4인에 대한 정무라인 인사를 먼저 단행한 바 있다. 소통비서관은 김형진 전 대변인, 정책비서관은 장경국 전 정책사무관이 맡았고, 비서실장과 수행비서는 각각 김진성 전 교육감실 비서와 양승민 전 캠프 일정팀장이 임명됐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