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선 캠프 부산 핵심은 박성현

입력 : 2025-04-14 18:24:48 수정 : 2025-04-14 18:40:02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친명계 조직 '더민주' 2기 상임대표
실무 책임자는 이재용 금정지역위원장
주요 요직에 부산 인사 없어 아쉬움

더불어민주당이 15일부터 6·3 대선 후보 등록에 나서는 가운데, 유력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 경선 캠프의 부산 조직도 윤곽이 잡히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최대 원외 조직 더민주혁신회의의 지역 조직을 이끄는 박성현 동래지역위원장이 총괄, 실무는 이재용 금정지역위원장이 맡는다.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조기 대통령 선거 레이스에서 독주를 달리고 있는 이 전 대표 경선 캠프는 슬림화를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기존에 당직을 맡고 있는 의원들은 최소한으로 차출하는 형태로 캠프가 꾸려졌다. 이에 이번 대선 경선 국면에서는 각 지역별 선거대책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신 광역단위별로 총괄 책임자와 실무 담당자를 둔다는 계획이다. 조직 총괄과 실무 담당자가 실질적으로 부산 조직을 이끌게 되는 셈이다.

이 전 대표가 조기 대선 국면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례적으로 북극항로 개척 지원 등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는 부산에서는 박성현, 이재용 지역위원장이 각각 이재명 선대위 조직본부 산하 부산 광역담당 지역위원장과 실무책임자로 이름을 올렸다.

박 지역위원장은 지난 1월 출범한 더민주부산혁신회의 2기 상임대표를 맡으며 지역 대표 친명계로 자리매김한 인사다. 그는 “부산에 정치 경륜이 많은 정치인과 다양한 정치적 의견을 가진 민주, 진보 진영의 모두를 하나로 모아내는 것이 제일의 과제”라며 “경선에서부터 시민들과 함께 진짜 대한민국의 그림을 그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부산 경제를 부활시킬 이재명의 대안을 준비해 시민들께 보고드리겠다”며 “부산 시민이 이재명의 손을 잡고 함께 반드시 대선 승리를 이룩하겠다”고 강조했다.

실무 책임자인 이 지역위원장 또한 오래된 친이재명계 정치인이다. 앞선 2022년 대선에서도 당시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부산 조직 실무를 담당한 바 있는 인물이다. 그는 “이번 경선은 간소하게 실무적으로 진행하면서 본선에서의 확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일하고 있다”며 “헌정 질서를 회복하고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안으로 부산 시민들께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산 조직 담당자들이 윤곽을 드러냈지만 이 전 대표 캠프 요직에 부산 출신 인사들이 전무하면서 아쉬움이 남는다. 부산 출신 현역으로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유일하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계파색이 옅은 인사들을 캠프 주요 자리에 전진 배치하는 상황에서 충분히 지역 안배를 고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경선까지는 최대한 조직을 가볍게 구성, 짧은 시간 동안 본선을 위한 정책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본선에서 모든 계파를 아우르기 위해서는 경선 국면에서도 원팀 구상의 주춧돌을 다질 필요는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