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델타시티 올해 3600여 세대 입주 ‘신도시’ 면모 갖춘다

입력 : 2025-04-15 2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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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편한세상 이달부터 시작
5월 강서자이, 6월 푸르지오 등
4개 신축 아파트 줄줄이 입주
대저·엄궁대교 이달 초 첫삽
교통환경 개선 도시 활력 기대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올해 4개 신축 아파트, 3600여 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린과 e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 등 신축 아파트 전경.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올해 4개 신축 아파트, 3600여 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린과 e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 등 신축 아파트 전경. 정대현 기자 jhyun@

허허벌판을 방불케 했던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연내 3600여 세대가 입주하면서 신도시의 틀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부터 신축 아파트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서며 상권이 만들어지고, 에코델타시티를 동서로 잇는 교량도 첫 삽을 뜨면서 서부산 중심 생활권역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15일 한국수자원공사와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올해 에코델타시티에서는 4곳의 신축 아파트에 3667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18블록에 위치한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972세대)는 오는 6월 입주를 앞둬 사전점검이 한창이다.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e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953세대)는 이삿짐을 옮기는 차량들로 단지가 분주한 모습이고, 강서자이 에코델타(856세대) 역시 다음 달부터 입주를 개시한다. 우미건설이 시행사로 들어간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린(886세대)은 오는 10월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에코델타시티는 강서구 강동동, 명지동, 대저동 일원에 356만 평 규모의 택지를 조성, 33개 블록에 약 2만 7000세대가 거주할 신도시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5조 4400억 원이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부산의 고질병인 동서 격차를 완화하고, 첨단 기술과 친환경이 어우러지는 주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작년까지만 해도 조성 초기 단계라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수자인(554세대)과 에코델타 호반써밋 스마트시티(526세대) 등 2개 아파트에 1000세대 정도만 입주를 했다. 그러다 보니 주변 상가 등 생활 편의성이 아직까지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코델타시티 입주민 김 모(34) 씨는 “절대적인 입주민 숫자가 적다 보니 상가가 거의 활성화되지 않았다. 먹거리를 파는 푸드트럭만 와도 단톡방이 시끌시끌할 정도”라며 “올해부터 신축 아파트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쇼핑, 여가생활, 문화 등 시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코델타시티의 가장 큰 단점으로 손꼽혔던 교통 접근성 문제가 해결되면 신도시 조성에 핵심 활력소가 될 수 있다. 10년 넘게 지연된 서부산권 숙원 사업인 대저대교와 엄궁대교 건설 사업은 이달 초 첫 삽을 떴다. 대저대교는 강서구 식만동 식만분기점(JCT)에서 사상구 삼락동까지 연결되는 길이 8.24km 왕복 4차로 교량이다.

엄궁대교는 에코델타시티와 사상구 엄궁동(승학터널)을 잇는 길이 3km의 6차로 교량으로 두 대교 모두 2030년 준공 예정이다. 에코델타시티와 강서구 생곡동을 잇는 장낙대교도 조만간 첫 삽을 뜰 예정이다. 서부산에서 낙동강을 건너 부산 도심을 오가는 일이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교통·생활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에코델타시티 아파트들의 미래 가치는 한층 커진다. 특히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치솟고 있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 에코델타시티는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앞으로 분양을 앞둔 다수의 아파트가 1군 건설사는 아니라는 점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지역의 건설·부동산 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는 상황인 데다 ‘청약통장 무용론’이 대세가 된 시점에서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약한 아파트에 큰 관심을 두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부산의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에코델타시티에서 분양했던 일부 아파트들의 성적표가 예전 부동산 호황기 때와 비교할 때 크게 부진했다”며 “하지만 해운대나 센텀이 그러했듯, 초기에 신도시 입지가 잘 구축된다면 서부산 시대를 선도할 핵심 주거단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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