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 장고’ 한덕수, 진성준 “즉각 탄핵하자” vs 권성동 “할테면 해봐라”

입력 : 2025-04-22 11: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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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출마설 한덕수, 민주당 탄핵 압박 최고
진성준 “책임자가 엉뚱하게 출마 고민”
권성동 “겁박 그치지 말고 실행하라”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출마설’을 적극 부인하지 않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 “탄핵을 즉각 추진하자”고 22일 공개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자신 있으면 하길 바란다”고 받아쳤다. 한 권한대행의 ‘거취 장고’가 양당 간 기싸움으로 번져나가는 모양새다.

진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총리는 파면된 대통령을 대신해서 국정과 선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자신의 본분과 책임을 망각했다”며 “한 총리의 직무를 지체 없이 정지시킬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42일밖에 남지 않은 대선을 중립적으로,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최고 책임자가 엉뚱하게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며 “주저할 이유가 없다. 때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어 당과 국회가 결단해야 한다. 한 총리에 대한 즉각 탄핵소추를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진 위의장의 발언에 대해 “정책위 차원의 논의가 있었거나 지도부 차원 논의가 선행된 상태로 제안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한 권한대행을 향한 전방위적 공세를 이어 나갔다. 민주당 김민석 수석최고위원도 이날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이 다가오는 내란공범 수사를 피하기 위해 대선 출마를 정해놓고, 명분을 만들기 위해 재탄핵을 유도하는 출마장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위원은 “노욕을 위해 국익을 팔아먹는 제2의 이완용이고 윤석열 아바타”라며 “총리실 등 모든 공직자들은 한덕수 출마용 졸속관세협상에 비협력 불복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당 원내대회의에서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한 총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스스로의 경거망동이 어떤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지 자각하고 책임 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덕수 권한대행을 향한 잇단 민주당 공세를 두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탄핵 사유가 없음에도 민주당이 정치적 목적으로 (탄핵을) 하겠다면, 자신 있으면 하길 바란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민주당은 원래 나라와 민생이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는 정당이다”라며 “이재명만 살리면 되고 집권만 하면 된다는 생각 외에 나머지 생각은 없는 집단이라 한 대행을 겁박, 협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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