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탄 대 반탄’ 결선 유력해진 국힘 경선, 현역 의원 확보 경쟁

입력 : 2025-04-23 16: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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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캠프엔 이철규, 김 캠프엔 윤상현
현역 의원 줄줄이 합류…세 결집 본격화
결선서 찬탄-반탄 맞대결 가능성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2차 경선에 진출할 4명의 후보를 발표했다. 첫번째 컷오프를 통과한 '4강 후보'에는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2차 경선에 진출할 4명의 후보를 발표했다. 첫번째 컷오프를 통과한 '4강 후보'에는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4강 구도 확정과 함께 본격적인 2차 라운드에 돌입했다.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1차 컷오프를 통과하며, 경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한 입장을 기준으로 ‘찬탄(탄핵 찬성) 2 대 반탄(반대) 2’의 구도로 재편됐다. 각 캠프는 현역 의원 중심의 인선을 공개하며 세력 결집에 나섰다.

홍준표 캠프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선대위 인선을 발표하며, 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을 포함해 총 777명의 인재를 선거대책위원회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 중에는 백종헌(보건복지 총괄), 김위상(노동 총괄), 김대식(비서실장) 의원이 주요 직책을 맡았고, 구자근·이인선·강대식 의원은 당직자 신분으로 공식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캠프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상범 총괄상황본부장은 “이철규 의원은 캠프 출범 초기부터 실질적으로 참여해왔으며, 정책과 정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식 비서실장은 “현역 의원 48명이 지지 의사를 밝혔고, 이미 보좌진과 대리인을 파견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명단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문수 캠프에는 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윤상현 의원이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윤 전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 전 의원은 대외협력본부장을 맡았다. 현역 의원들이 각 캠프로 분산 배치되며 진영 간 내부 결속 경쟁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당내 조직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안철수 후보가 4강에 진입한 것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당내 반감이 일정 부분 확인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이 점을 강조하며 4강 진출 직후부터 반탄파 견제에 나섰다. 그는 23일 SNS를 통해 “윤 전 대통령 탄핵은 보수 전체의 뼈아픈 역사”라고 밝히며, 김문수·홍준표·한동훈 후보를 향해 “탄핵에 대한 사과와 함께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을 약속하자”고 제안했다. 중도 확장성과 실용적 이미지를 동시에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2차 경선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 반영해 최종 2인을 선출한다. 당심 결집이 승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찬탄-반탄 구도는 토론회에서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탄핵 책임론,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 설정,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를 둘러싼 후보 간 입장차도 더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찬탄-반탄 구도가 결선까지 이어져 찬탄파와 반탄파에서 각각 1명씩 진출해 ‘1대1 맞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4강 후보들이 맞수 토론 상대를 지명했다. 그 결과 24일에는 김문수-한동훈, 안철수-김문수 후보가 1대1 토론을 벌이고, 25일엔 한동훈-홍준표 후보가 맞붙는다. 26일에는 4명이 모두 참여하는 합동토론회가 열린다.

27~28일에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29일 최종 2인이 발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30일 양자 토론회를 거쳐, 5월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가 선출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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