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비’ 감초 역할 톡톡… 강해림 “역할에 스며드는 배우 될래요”

입력 : 2025-04-29 10: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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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데뷔작, 골프 선수 변신
하정우·김의성 등과 연기 호흡
부산·울산 미스코리아 진 출신
“부산 추억, 지금의 나 만들어”

배우 강해림이 영화 ‘로비’로 극장 관객을 만나고 있다. 앤드마크 제공 배우 강해림이 영화 ‘로비’로 극장 관객을 만나고 있다. 앤드마크 제공

“역할에 스며드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강해림이 영화 ‘로비’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미스코리아 부산·울산 진 출신인 그가 연기자의 길을 선택한 이후 선보이는 첫 상업 영화 데뷔작. 충무로 샛별인 게 무색할 만큼 강해림은 맡은 캐릭터를 말갛고 유연하게 꾸며낸다. 최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해림은 “아직도 스크린에 내 얼굴이 나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연기는 늘 어렵지만, 다음번엔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계속하게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작품은 스타트업 대표 창욱이 4조 원짜리 국책 사업을 따내기 위해 로비 골프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강해림은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골프 선수 ‘진 프로’를 연기했다. 골프 선수 역할을 위해 촬영 전 3개월 동안 골프 연습에 매진했다. 그는 “골프 경험은 있었지만, 필드에 나간 적은 없었다”며 “하루에 5시간씩 골프 레슨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넬리 코다 선수를 롤 모델로 삼고 스윙과 자세를 반복적으로 연습했다”면서 “훈련이 힘들어서 그런지 촬영을 마치고 나니 당분간 골프를 치고 싶지 않았다”고 웃었다.

영화 ‘로비’ 스틸컷. 쇼박스 제공 영화 ‘로비’ 스틸컷. 쇼박스 제공

이 작품은 하정우가 ‘롤러코스터’ ‘허삼관’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연출작이라 제작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다. 하정우는 드라마 ‘썸바디’에서 강해림을 보고 캐스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크린 데뷔작에서 그는 하정우를 비롯해 김의성·강말금·곽선영 등 쟁쟁한 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강해림은 “선배 배우들의 표현력에 감탄했다”며 “따뜻하고 배려심 있는 선배들 덕분에 현장에서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 송정에서 나고 자란 강해림은 부산의 정겨운 정서와 시원한 바닷바람을 좋아한다고 했다. 부산예술고등학교를 거쳐 경성대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할 때까지 부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바닷가 옆에서 자라며 보고 느낀 기억은 지금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단다. 강해림은 “송정해수욕장을 정말 좋아한다”며 “예전에 골목마다 나무와 풀이 가득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자란 나의 유년 시절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며 방긋 웃었다. “어릴 때 바닷가에서 달리기 했던 기억이 나요. 부산에 갈 때마다 엄마가 잡채를 만들어주시는데 저는 그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친구들도 다 부산에 있어서 갈 때마다 설렙니다. ”

강해림은 앞으로 ‘사람 냄새 나는 작품’에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서정적인 작품을 워낙 좋아한다”며 “강말금 선배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같은 작품도 좋고, 연극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은 바람을 덧붙였다. “저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배우는 아니에요. 그래서 더 노력하고 싶어요. 어떤 역할을 맡아도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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