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서 사업 관계에 있던 6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자수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춘천지법 강릉지원은 살인 혐의로 청구된 50대 A 씨의 구속영장을 26일 발부했다.
A 씨는 지난 24일 자정께 "열흘 전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 둘레길 인근에서 60대 여성 B 씨를 살해했다"며 강릉경찰서에 자수한 뒤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자수 당시 A 씨는 술에 약간 취한 상태였다.
A 씨를 긴급체포한 경찰은 지난 24일 오전 6시 58분께 설악산 둘레길 인근 인적이 드문 곳에서 B 씨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사업적으로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경찰에 "B 씨와 하던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강릉, 속초 등 동해안 지역을 돌아다녔다"며 "B 씨를 살해한 뒤 뒤이어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살해 후 자수하기 전까지 숙박업소에서 자거나 노숙하며 지냈다"고 진술했다.
B 씨의 가족은 B 씨가 귀가하지 않자, 실종신고를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