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2026 KBO리그 kt 위즈와 시범경기에 출전한 한동희가 스윙을 하고 있다. 한동희는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시범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지만 사령탑인 김태형 감독의 고민이 깊다. 올 시즌 가장 큰 전력 보강 중 하나였던 전역생 한동희가 개막도 전에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대만 전지훈련 도중 불법 게임장을 방문해 파문을 일으킨 4인방(고승민,김동혁,김세민,나승엽)의 부재에 더해 시즌 초반 한동희 공백 메우기가 롯데의 최대 과제가 됐다.
1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한동희는) 열흘 있다가 검사를 해보고 아무 이상이 없으면 그때부터 조금씩 훈련 하다 보면 빨라야 20일 뒤에나 돌아올 수 있다”며 “징계 받은 선수들과 같이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동희는 지난 13일 kt 위즈 전 1회 시작과 함께 부상으로 교체됐다. 이후 검진 결과 왼쪽 옆구리 내복사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롯데는 한동희 없이 시즌 초반을 버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롯데는 한동희가 큰 부상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한동희가 2년 전인 2024년 시범경기에서도 같은 부위 부상을 당했던 만큼 복귀 시점 조율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동희의 이탈로 롯데는 당장 개막전 1루수 찾기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올해 초 전지훈련 때부터 김태형 감독은 한동희를 붙박이 1루수이자 4번 타자로 못박았다. 하지만 계획이 틀어지면서 내야 멀티 자원인 박승욱, 김민성과 2군에 있던 노진혁을 1군에 올려 1루를 메우고 있다. 16일 경기에서는 김민성이 1루수로 출전했다. 김민성은 이날 3회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4회 솔로 홈런으로 타격감을 과시했다. 대타로 출전한 노진혁도 7회말 1사에서 3루타를 치며 1루 주전 경쟁에 불을 지폈다.
중심타선에서도 한동희 공백이 뼈아프다. 한동희는 지난해 퓨처스리그 상무에서 타율 4할(385타수 154안타) 27홈런 115타점 OPS 1.155의 맹타를 휘두르며 2년 만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시범경기에서는 주장 전준우와 윤동희가 한동희를 대신해 4번 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롯데는 한동희의 공백에도 16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2-1로 승리하며 4연승으로 리그 단독 선두를 달렸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