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의 오랜 분쟁 지역 카슈미르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테러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이 4일째 교전을 이어갔다.
28일(현지 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육군은 성명을 내고 27일 자정 무렵부터 이날 새벽까지 카슈미르 지역의 실질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을 넘어 파키스탄 초소에서 소총 사격이 있었고, 인도군이 대응했다고 밝혔다.
인도 측은 이번 충돌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군은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별개로 이날 파키스탄군은 앞서 이틀 동안 파키스탄 서쪽 아프가니스탄 국경을 넘어 침입하려던 이슬람 무장세력 54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군은 “무장세력이 파키스탄 내에서 테러 활동을 하도록 인도의 지원과 사주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2일 카슈미르 지역 인도령 휴양지인 파할감 인근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테러로 인도인 관광객 등 26명이 사망한 이후 양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도는 3명의 용의자 중 2명이 파키스탄 국적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며 중립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사건 이후 양국은 보복을 주고받았다. 인도는 파키스탄의 중요 수자원인 인더스강에서의 물 공급을 방해하지 않기로 협의한 ‘인더스강 조약’의 중단을 선언했다. 파키스탄은 인도 항공사에 한정해 자국 영공을 폐쇄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긴장이 커지자 국제 사회도 나섰다. 유엔은 성명을 내고 “의미 있는 상호 협의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