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불' 야간대응 전환, 수리온 투입…대피장소·휴교도 확대

입력 : 2025-04-28 19:59:07 수정 : 2025-04-28 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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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2시 1분께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야간에도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2시 1분께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야간에도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난 불이 야간에도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난 불이 야간에도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난 불이 강풍을 타고 5시간 넘게 확산하면서 일몰 전 진화에 실패하자 당국은 인구밀집지역으로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야간 확산 저지에 나섰다. 이에 더해 야간 진화 작업이 가능한 수리온 헬기 2대도 투입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산림 당국은 이날 낮 일반 진화헬기 29대 등을 진화에 투입했지만, 해가 지면서 진화 작업에 투입한 헬기를 철수하고 지상 인력 위주의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야간 진화작업이 가능한 수리온 헬기를 현장에 투입해 진화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수리온 헬기는 야간 비행이 가능한 유일한 기종이다. 대구시와 산림당국은 산불현장과 가까운 아파트 단지 등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760여명을 투입, 민가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을 방침이다. 또 밤사이 불이 급격하게 번질 경우에 대비해 서변동 아파트 단지에 사는 3400여명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강제 대피 명령을 내렸다.


대구시는 29일 날이 밝는 대로 4만ℓ 규모의 이동식 저수조 2개를 투입하고, 산불지연제(리타던트)도 살포할 계획이다. 또 산림청 헬기 등 헬기 38대를 투입해 진화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날 오후 2시께 발생한 함지산 산불의 오후 8시 기준 영향 구역은 151㏊, 화선은 8.6㎞, 진화율은 19%로 추정된다. 화재 발생 이후 노곡동과 무태조야동 일대 주민들이 인근 초교 등으로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순간최대풍속 초속 11m를 넘는 바람이 불고, 해가 진 뒤 풍향도 수시로 바뀌면서 메케한 산불 연기는 대구시내 대부분 지역은 물론 인접한 경북 경산 일부지역까지 퍼져 나갔다.대구시는 이번 불이 입산통제구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진화작업이 완료되면 정확한 발화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28일 오후 2시 1분께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헬기가 산불을 끄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2시 1분께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헬기가 산불을 끄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민들이 하나둘씩 대피소인 팔달초 강당에 모이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민들이 하나둘씩 대피소인 팔달초 강당에 모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이날 저녁 성북초·서변초·서변중이 오는 29일 휴교한다고 밝혔다. 또 동서변유치원과 청보리숲유치원 등 사립유치원 2곳도 휴원키로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산불 확산 추이를 확인한 뒤 추가 휴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산불로 동변중, 팔달초, 매천초, 복현초 등 10개 학교는 임시 주민 대피 장소로 지정돼 활용 중이다. 앞서 산불이 계속해서 확산하자 발화지인 노곡동과 불이 번진 조야동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인 서변동, 동변동, 구암동 주민들에게도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하도록 요청하는 안내 문자가 발송됐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900세대 2216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금까지 인명·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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