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협상으로 급등했던 비트코인의 약발이 떨어진 모양새다. 상승세를 멈추고 10만 3000달러(한화 약 1억 4460만 원)대에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15일 오전 9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1억 459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빗썸에서는 1억 4601만 원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로는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이 10만 3819달러(약 1억 4575만 원)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중 무역 협상에 따른 갈등 완화로 10만 5000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관세 위험이 여전하다는 시장의 우려와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 영향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미 국채금리가 오른 배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산안과 감세 법안을 둘러싼 의회 내 갈등이 격화되면서 재정건전성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간밤 미 재무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뉴욕증시 장중 4.5%선을 돌파해 6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2bp 상승한 4.059%를 기록했다. 이는 장중 3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자산)도 횡보하고 있다. 같은 시간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1.86% 하락한 2638달러에 거래 중이다. 엑스알피(XRP·리플)와 솔라나도 각각 0.1%, 2.3% 하락하는 등 주요 알트코인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미중 무역 협상 소식 직후 코인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600억 달러(약 84조 2040억 원) 뛴 3조 4600억 달러(약 4855조 원)를 기록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