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복당에 친한계 반발… 대선 어려운데 밥그릇 싸움만

입력 : 2025-05-15 10:38:29 수정 : 2025-05-15 1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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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비대위, 반이재명 빅텐트 차원 의결
정연욱 등 수영 당협 반발 기자회견 예고
이재명 추격도 못하는데 내홍만 짙어져
지지층 내 불만 목소리 커지는 상황


장예찬 전 최고위원(왼쪽)과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 부산일보DB 장예찬 전 최고위원(왼쪽)과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 부산일보DB

국민의힘은 15일 장예찬 전 최고위원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를 복당시켰다. 장 전 최고위원 복당을 두고 친한(친한동훈)계인 정연욱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수영 당협은 즉각 장 전 최고위원 복당 반대 기자회견을 갖는다. 6·3 대선 레이스가 중반부를 향해가고 있지만 여전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추격은 요원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밥그릇을 둘러싼 내홍만 짙어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비공개 회의를 열어 최 전 부총리, 장 전 최고위원에 대한 복당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6·3 대선을 앞두고 ‘반이재명 빅텐트’를 구성하는 국민의힘 지도부는 앞서 “당의 문을 활짝 열겠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탈당 인사들에 대한 복당 추진을 시사해 왔다. 이에 따라 장 전 최고위원, 최 전 부총리 등은 최근 복당계를 제출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부산 수영에 출마했다가 낙마했다. 최 전 부총리도 지난 총선에서 경북 경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떨어졌다.

복당 결정을 두고 당내 반발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수영 당협은 오후 1시 30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장 전 최고위원 복당 반대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수영 당협위원장인 정 의원은 지난달 장 전 최고위원이 복당계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당시 “‘장예찬 살리기’ 꼼수 결정에 저와 수영구 주민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장예찬은 지난해 총선 당시 앞에선 ‘선당후사’를 외쳐 놓고서 탈당한 뒤 대통령 1호 참모 팔이로 당의 분열을 부추겼다. 장예찬의 '해당 행위'는 수영구민의 현명한 선택이 없었다면 민주당의 어부지리 당선을 초래했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특히 정 의원은 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인 정동만 의원을 향해서도 “지도부의 지시에 맹목적으로 끌려간 정동만 시당위원장 권한대행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전선을 확대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장 전 최고위원 복당을 고리 삼아 친윤(친윤석열)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처럼 국민의힘 내부에서 계파 갈등이 고조되면서 대선을 20일도 채 남겨 놓지 않은 지지층 내에서는 불만이 고조된다. 대선 승리에 힘을 모아야 할 상황에 차기 당권, 공천만 보고 이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까닭이다.

한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식 선거운동 돌입 이후 만나는 시민들은 물론 지지자들이 쓴소리를 퍼붓는다”며 “특히 부산에서는 친한계 의원들이 선거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야기마저 흘러나온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단 지금은 이재명의 시대를 막기 위해 반이재명 세력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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