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이준석, 이재명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사과하라…소상공인은 피눈물"

입력 : 2025-05-18 15:22:23 수정 : 2025-05-18 15: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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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 후문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 후문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이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커피 한 잔 원가는 120원이고, 판매가는 8000원에서 1만 원"이라고 발언에 대해 일제히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에서 불법영업을 하던 상인들을 설득했던 일을 거론하며 "5만 원 주고 땀 뻘뻘 흘리며 (닭죽) 한 시간 고아서 팔아봤자 3만 원밖에 안 남지 않냐. 그런데 커피 한잔 팔면 8000원에서 1만 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라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영업자들을 마치 폭리를 취하는 악덕사업자로 보면서 민생 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몇 주 전, 제가 직접 카페 알바를 하며 본 자영업자의 현실은 정말 녹록지 않았다"며 "임대료와 알바생의 급여, 각종 세금과 수수료를 내기에도 빠듯해 보였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하루하루 힘겹게 장사하시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께 즉각 사과부터 해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6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 일대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6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 일대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어렵게 하루하루 생업을 유지하는 자영업자들 눈에 피눈물 나게 하는 발언"이라며 "'커피 한 잔 팔면 8000~1만 원을 벌 수 있고, 커피 원가는 120원’이라고 이재명 후보가 직접 알아봤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디서 알아본 것일까"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요즘 이재명 후보가 하는 말들은 일관된 공통점이 있다"며 "과거에 문제 됐던 사건이나 발언을 다시 꺼내서 덤벼볼 테면 덤벼보라는 듯 우겨대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집권한다면 만들어질 세상은 그렇게 무서운 곡학아세의 세상"이라며 "호텔에 예약했다가 취소해도 마을에 돈이 돌았으니 잘된 거라는 ‘노쇼 경제학’도 다시 꺼내 들었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6일 충남 천안중앙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6일 충남 천안중앙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커피 원가를 '원두 가격'의 줄임말쯤으로 이해했나 본데, 그런 수준의 경제 지식으로 어떻게 나라를 이끌겠느냐"라고 비꼬았다.

권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호텔에 여행객이 10만 원 예약금을 지불하면 돈이 마을을 순환하고, 여행객이 예약을 취소해 돈을 도로 받아 가도 경제는 활성화된다'는 취지로 말한 '호텔 경제론'에 대해서도 "황당무계한 사이비 경제이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와 국민들은 이재명식 원가 이론과 노쇼 경제론이 터무니없는 '사이비 약장수 이론'이라는 걸 알아채신다"며 "이재명의 대한민국에선 호텔이, 카페가, 시장이 망하겠지만 김문수가 되면 기업이 살고 일자리가 늘고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는 본인 치적을 내세우기 위해서라면 소상공인을 악덕 폭리사업자로 매도하는 것쯤은 아무 일도 아니란 말이냐"며 "본인의 치적을 내세우겠다고 소상공인의 상처를 건드리는 무책임한 발언에 소상공인은 눈물을 흘릴 뿐"이라고 지적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일반적인 커피숍 등 자영업자의 비용 부담 구조는 인건비와 임대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된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과 부동산 가격 인상이 결국 소상공인의 부담을 늘리고 가격을 올려놓은 주범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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