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키운 플러그앤플레이 부산지사 추진

입력 : 2025-05-28 18: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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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글로벌 창업기획사
부산시, 미국 본사서 협력 의향서
지사 설립·프로그램 운영 등 협의
창업 생태계 업그레이드 기대감

부산시가 27일 글로벌 창업기획사 플러그앤플레이 본사가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업무협약 의향서를 체결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27일 글로벌 창업기획사 플러그앤플레이 본사가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업무협약 의향서를 체결했다. 부산시 제공

구글, 페이팔 등을 키워낸 글로벌 창업기획사 플러그앤플레이의 부산지사가 설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플러그앤플레이 부산지사가 설립될 경우 글로벌 시장과 네트워크 강화로 부산 창업 생태계가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글로벌 창업기획사인 플러그앤플레이 본사가 위치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플러그앤플레이와 업무협약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업무협약 의향서는 확정계약 체결 전 상호 간 공동으로 타당성 조사를 수행하기 위해 진행된다. 의향서에는 부산 글로벌 창업허브에 플러그앤플레이의 부산지사 설립, 부산 글로벌 창업허브 내 맞춤형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운영, 세계창업도시연합 공동 설립 및 본부 부산 유치, 실리콘밸리에서 공동 주최하는 이벤트 개최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특히 업계에서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플러그앤플레이의 부산지사 설립이다. 플러그앤플레이는 실리콘밸리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미국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생태계 플랫폼이다. 플러그앤플레이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를 주로 한다. 현재 9만 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30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했다. 플러그앤플레이가 초기에 투자한 기업 중에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구글, 페이팔, 로지텍 등이 대표적이다.

플러그앤플레이는 2021년 서울, 2023년 대구에 지사를 설립한 바 있다. 여기에 부산지사까지 설치하는 건 플러그앤플레이 아마디 회장이 부산을 비롯한 한국 창업 시장을 높이 평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미디 회장은 한국 전담팀을 조직할 정도로 한국 창업 생태계 진출에 적극적이기도 하다. 이미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활동을 진행해 한국 창업 생태계 상황도 잘 파악하고 있다. 플러그앤플레이는 국내 스타트업인 엠디뮨(약물전달 플랫폼 개발)과 알체라(AI 영상인식 기업) 등에 초기 투자를 진행해 이들의 성장을 도운 적도 있다.

부산은 최근 부산기술창업투자원 설립, 지방시대벤처펀드 조성,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 그린스타트업타운 등 부산의 창업 인프라를 갖춰 나가고 있다. 아미디 회장은 이날 업무협약 의향서를 체결하며 “최근 부산 창업 생태계가 주목할 정도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어 본사 한국 전담팀에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향후 부산과의 협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는 플라이아시아 등 다양한 스타트업 이벤트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플러그앤플레이와 협력이 본격화하면 그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수도권에 자원이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지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바로 연결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 이준승 행정부시장은 “이번 의향서 체결은 시와 플러그앤플레이의 협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스타팅 포인트이며 플러그앤플레이 부산지사 및 세계창업도시연합 설립을 통해 부산이 세계 도시들과의 연대가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상반기 중 플러그앤프레이와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의 입점 규모 및 시기를 논의할 예정이다. 또 세계창업도시연합 본사 유치를 위해 중앙부처와 논의를 진행하고 이에 다른 세부 실행 계획을 올해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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