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몰린 이준석, 이재명 가족 ‘일탈’ 공개로 역공 시도

입력 : 2025-05-29 09:36:51 수정 : 2025-05-29 11: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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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 느낀 분들께 사과”… 표현 논란 직접 언급
“표현의 자유 아닌 집단 린치”… 민주당 맹비판
“검증은 공적 책임”… 후보 가족 논란, 선거 막판 쟁점화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TV 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표현으로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TV 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표현으로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TV 토론에서 언급한 표현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동시에 “가족의 일탈에 책임지지 않는 후보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사전 투표 첫날, 논란이 된 발언을 다시 꺼내 들며 이재명 후보를 향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표현은 제가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장남 이동호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일부”라며 “이 씨의 게시 글 중 하나를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번 발언에 대해 단순한 자극이 아닌 단계적 검증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권을 이야기하는 후보가 이 같은 표현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마땅히 확인해야 했고, 이재명 후보는 가족의 일탈에 어떤 책임 의식을 갖고 있는지 또 확인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재명 후보”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이동호 씨는 저급한 혐오 표현 외에도 2년 가까이 700회 넘게 총 2억 3000만 원의 불법 도박을 저질렀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를 모르고 있었다면, 무관심이거나 무능일 것이다. 그런 인물이 과연 나라를 맡을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재명 후보가 해당 사안을 “신변잡기”로 규정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 후보자의 가족에 대한 검증은 사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 책임의 연장선”이라며 “저에 대한 검증 역시 얼마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에 대해 “지금 문제를 제기한 저에게 혐오의 낙인을 찍는 집단 린치가 계속되고 있다”며 “민주당, 시민단체, 유튜버들이 총출동해 저를 향한 인신공격에 나섰고, 선거사무소 앞에서는 사퇴를 겁박하는 시위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표현의 자유, 검증의 의무는 사라지고, 집단으로 가해지는 린치와 권력에 대한 충성만 남게 될 것”이라며 “저는 굴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오늘 오후 2시까지 사실관계를 반대로 뒤집어, 저에 대해 방송과 인터넷 등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게시한 이들은 자진 삭제하고 공개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강력한 민형사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후보는 “부모는 자식을 위해 헌신한다. 그러나 자식이 파괴적인 길로 가는 것을 외면하는 것은 책임이 아니라 방임이다. 권력욕에 눈 먼 지도자가 가족조차 책임지지 않는다면, 그에게 국민을 맡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거짓말의 편이 아니라 바른말의 편에 서 달라. 저 이준석, 원칙과 상식의 길에서 국민과 함께 나아가며 승리하겠다”고 말하며 회견을 마무리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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