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부지조성 공사기간 연장을 주장해온 현대건설이 공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3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날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공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측은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 “안전과 품질 확보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공기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대건설의 단독 입장이며, 현대건설이 주관사로 있는 컨소시엄 차원의 결정은 아니다. 현대건설은 컨소시엄과 관련한 모든 권리를 포기해 컨소시엄이 사업 참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후속 사업자 선정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 외에도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이 참여한다.
컨소시엄 주관사인 현대건설이 사업 불참을 결정하면서 다른 참여사들도 거취 고민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에 기본설계안을 제출하면서 공사 기간을 108개월로 제출했다. 당초 입찰공고상 공사 기간인 84개월보다 2년 더 늘어난 것이다. 이 경우 2029년 12월 개항을 맞추지 못하게 된다.
국토부는 기본설계 보완과 공기 연장 사유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현대건설은 108개월이 안전을 위한 마지노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8일 현대건설과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시는 국토부의 책임있는 후속조치를 요구하며, 공사 기간을 84개월로 유지하며 입찰 재공고에 나설 것을 촉구해왔다.
가덕신공항 건설 공사는 666만 9000㎡ 면적에 항공 활주로와 관련 시설을 짓는 초대형 사업으로, 바닷속 연약지반 개량 작업과 바다 매립 공사도 수반된다. 서울 남산의 3배 규모에 이르는 산 1억 5000㎥를 발파해 토석 2억 3000㎥을 생산하는 공정도 포함된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