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사전투표 열기… 이재명-김문수 누가 웃을까

입력 : 2025-05-29 18: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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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최종 투표율 19.58% 기록
부산 17.21%… 전남 34.96% 1위
李-金 서로 “우리 지지층 결집”
‘호고영저’ 두고도 엇갈린 셈법

21대 대선 사전 투표 첫날인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후보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에서 청년들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인천 계양구 계양1동에서 딸 김동주 씨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9동에서 사전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대선 사전 투표 첫날인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후보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에서 청년들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인천 계양구 계양1동에서 딸 김동주 씨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9동에서 사전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정치권 이목은 시간대마다 경신되는 사전투표율로 쏠렸다. 기울어진 정치 지형과 평일 사전투표 탓에 투표율이 낮을 것이란 전망을 뒤엎고 시간마다 역대 최고치 투표율을 기록하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승기를 쥐었다고 평가하는 반면, 호남 사전투표율이 영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호고영저’ 현상에 국민의힘은 막판 보수 결집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사전투표율은 19.58%로 집계됐다.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던 제20대 대선(36.93%)의 첫날 투표율 17.57%보다 2.01%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439만 1871명 가운데 869만 1711명이 투표를 마쳤다. 첫날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34.96%)이었고, 전북(32.69%), 광주(32.10%) 등이 뒤를 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13.42%)였다. 그 다음으로는 경북(16.92%), 부산(17.21%), 울산(17.86%) 등의 순서로 낮았다. 수도권 투표율은 서울 19.13%, 경기 18.24%, 인천 18.40%를 기록했다.

호남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높고 영남 지역이 상대적으로 낮은 건 부정선거에 대한 영남 전통 지지층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사전투표율에 민주당은 반색하고 있다. 통상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진영에 유리하다는 인식에 민주당은 이번 사전투표에 심판론이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도 높은 사전투표율을 꺼리지 않고 있다. 전체 투표율을 높이는 게 국민의힘 입장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호남 지역 사전투표율이 높은 반면, 영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저조하게 집계되면서 국민의힘은 막판 보수 결집 효과를 기대해야 하는 분위기다.

한편으로는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만을 두고 어느 당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매 선거마다 사전투표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12.19%였던 사전투표율은 2017년 19대 대선에서 26.06%로 올라갔다. 이어 2020년 21대 총선에서 26.69%, 2022년 20대 대선에선 36.93%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4·10 총선에선 31.28%로 직전 대선보단 다소 낮아졌지만 전반적으로 사전투표율은 상승하는 분위기다.

대선후보들과 각 당은 유세 총력전을 이어가며 ‘현명한 한 표’를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청년들과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마친 이 후보는 “총알보다 투표가 강하다”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 씨는 이날 부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이 후보가 강조해 온 HMM 본사 부산 이전과 해사법원 부산 설립 공약이 대선 공약집에 담기지 않으면서 부산 민심 후폭풍을 우려한 행보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 사전투표소에서 표를 행사했다. 김 후보도 투표 직후 “사전투표를 안 해버리면 전체 투표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상당히 문제가 있고, 우리가 불리해진다”며 “사전투표도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 동탄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 후보는 “아직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동탄 주민,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 소중한 한 표로 대한민국을 바꾸는 선택을 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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