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영화의 만남 '국제해양영화제' 19일 개막

입력 : 2025-06-09 09:39:46 수정 : 2025-06-09 14: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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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KIOFF 19~22일 영화의전당
10개국 장·단편 작품 33편 상영
개막작은 '소피아의 상어 이야기'
폐막작 정윤철 감독 '바다 호랑이'

제8회 국제해양영화제가 오는 19일부터 나흘간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KIOFF 제공 제8회 국제해양영화제가 오는 19일부터 나흘간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KIOFF 제공

부산은 누가 뭐래도 ‘영화의 도시’다. 부산국제영화제만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부산에서는 크고 작은 영화제가 거의 일년 내내 열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바다 도시 부산’의 지리적 특성과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제를 꼽자면 단연코 ‘국제해양영화제’가 될 것이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국제해양영화제(KIOFF)는 바다와 인간, 해양 환경, 생태와 공존 등 드넓은 해양과 관련된 주제를 스크린 위에 펼쳐내는 해양 특화 영화제이다.

부산시와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공동주최하는 제8회 국제해양영화제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펼쳐진다. ‘바다가 닿는 곳’(Where the Sea Touches Us)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영화제에는 10개국에서 초청된 33편의 장·단편 해양 영화가 관객을 기다린다.

제8회 국제해양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는 이그나시오 워커 감독의 '소피아의 상어 이야기' 스틸컷. KIOFF 제공 제8회 국제해양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는 이그나시오 워커 감독의 '소피아의 상어 이야기' 스틸컷. KIOFF 제공

국제해양영화제의 개막을 알리는 작품은 칠레 이그나시오 워커 감독의 ‘소피아의 상어 이야기’(Her Shark Story)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여성 다이버의 시선을 따라 펼쳐지는 상어와의 교감을 감성적 영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바다를 배경으로 섬세한 수중 촬영과 내레이션을 통해 인간과 생물 간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제안한다. 상영 후 감독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된다. 상영시간은 76분.

폐막작으로는 정윤철 감독의 신작 ‘바다 호랑이’가 상영된다. 김탁환의 장편소설 <거짓말이다>를 원작으로 한 ‘바다 호랑이’는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 잠수사로 투입됐던 고 김관홍 잠수사의 삶을 진중하게 그린 작품이다. 영화제 조직위는 “바다와 죽음, 기억과 책임을 성찰적으로 다루며 관객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고 소개했다. 이지훈 손성호 박호산 배우가 출연하며 상영시간은 106분. 국내 정식 개봉(6월 25일)에 앞서 국제해양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인다.

정윤철 감독의 신작 '바다 호랑이'가 제8회 해양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오는 25일 국내 개봉에 앞서 영화제에서 먼저 만날 수 있다. KIOFF 제공 정윤철 감독의 신작 '바다 호랑이'가 제8회 해양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오는 25일 국내 개봉에 앞서 영화제에서 먼저 만날 수 있다. KIOFF 제공

이 밖에 위협받는 해양 생태계 현장을 생생한 영상에 담아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작품이 여럿 상영된다. 우선 맥스 로미(Max Romey) 감독의 ‘발자국을 따라가면’(Footprints on Katmai)이다. 이 작품은 돌아가신 할머니의 그림 속 여정을 따라 찾은 알래스카의 카트마이산에서 발견한 인류의 쓰레기를 보고 느낀 점을 필름에 담았다. 영국 리오 리처드(Leo Richards) 감독의 ‘오션 와치: 더 깊은 곳으로’(Ocean Watch-A Story of Deep Sea Exploration)는 수중 4500m 아래의 심해 생물을 담은 작품으로,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곳에 살고 있는 심해 생물의 생태계와 해양 보호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국내 작품으로는 전남 완도군의 한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내면의 상처와 회복을 그린 이창무 감독의 ‘써니데이’가 눈길을 끈다. 최다니엘과 정혜인, 한상진, 강은탁, 김정화 등이 출연하며 상영 후 GV도 마련된다.

박이웅 감독의 '아침바다 갈매기는' 스틸컷.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국내 제작 상영 지원 공모작으로 선정돼 상영된다. KIOFF 제공 박이웅 감독의 '아침바다 갈매기는' 스틸컷.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국내 제작 상영 지원 공모작으로 선정돼 상영된다. KIOFF 제공

올해 국제해양영화제에서는 특히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공동 주최자로 참여, 국내 제작 상영 지원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품 상영과 시상을 진행한다. 200편이 넘게 접수된 공모전에서는 박이웅 감독의 ‘아침바다 갈매기는’, 문숙희 감독의 ‘인생 세탁소’, 이문주 감독의 애니 ‘뉴-월드 관광’, 재일동포 3세 전진융 감독의 ‘국도 7호선’ 등 13편이 영화의전당 관객과 만난다.

해양 관련 국제 비영리기구인 MSC(해양관리협의회)와 부산 본사 덕화명란은 올해도 각각 ‘지속 가능한 바다 MSC’와 ‘덕화에콜로지’라는 이름의 특별 섹션을 마련, 영화 상영과 GV를 통해 바다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제8회 국제해양영화제 티켓 예매는 오는 10일부터 영화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영화제 기간 현장 예매도 가능하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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