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부산에 강풍과 함께 100㎜ 넘는 비가 내리면서 주택 침수 등 각종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14일 부산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부산 대표 관측 지점인 중구 대청동 강수량이 126.6㎜로 기록됐다.
사하구가 129.5㎜로 비가 가장 많이 내렸고, 동구 126.6㎜, 부산진구 113.5㎜, 연제구 111.5㎜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강수량이 100㎜를 넘었다.
특히 자정부터는 1시간 만에 강수량 61.2㎜를 기록해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후 부산 6월 시간당 최다 강수량을 경신했다.
122년 만에 6월 부산에서 1시간 동안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진 것이다.
종전 최대 기록은 1971년 6월 26일 50.1㎜였다.
밤사이 내린 호우로 부산 일대에 피해도 잇따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비 피해와 우려 신고를 28건 접수했다.
부산진구 주택과 도로 일대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잇따랐고, 연제구나 동래구 등에서 맨홀 뚜껑이 열려 소방 당국이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부산경찰청에는 이날 오전 6시까지 각종 신고가 총 40건 접수됐다. 교통사고 7건, 도로 침수 17건, 맨홀 역류 11건, 신호등 고장 4건, 구조 요청 1건 등이었다. 사망 피해나 주민 대피는 없었다.
14일 오전 2시 34분께 연제구 연산동 거리에서 30대 여성이 뚜껑이 닫히지 않은 맨홀에 빠져 구조됐다. 지난 13일 오후 11시 23분께엔 부산 기장군 곰내터널에서 음식물 수거 차량인 5t 트럭이 넘어져 50대 남성 운전자가 경상을 입기도 했다.
도로와 산책로 출입도 제한되고 있다. 초량지하차도 등 도로 18곳에 차량 출입이 통제됐고, 학장천 일대 등 산책로 23곳은 보행자 출입을 막은 상태다.
기상청은 14일 오전과 이른 오후까지 부산에 비가 계속 내린다고 예보했다. 부산에 호우경보는 이날 오전 1시에 발효됐다가 오전 5시 30분 호우주의보로 변경됐다. 이날 0시 발효된 강풍주의보는 오전 7시에 해제됐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