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헌승, 원내대표 경선 출마…국힘 레이스 3파전

입력 : 2025-06-14 15:37:24 수정 : 2025-06-14 1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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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송언석과 3자 구도로
옅은 계파색·출신 지역서 우위
PK 국민의힘 정치력 시험대 올라
16일 의원총회서 투표 진행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 지난해 10월 부산 남구 BIFC 캠코마루에서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일보DB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 지난해 10월 부산 남구 BIFC 캠코마루에서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일보DB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부산 4선의 이헌승 의원이 14일 경선 레이스에 합류했다. 3선 김성원·송언석 의원에 비하면 뒤늦은 출사표지만 두 사람에 비해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당내 주목도가 높은 인물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후보자 등록 접수를 완료했다. 이 의원은 후보자 접수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랜 고민 끝에 책임있는 4선 중진 의원으로서 중도형 통합과 쇄신으로 당을 살려내는데 앞장서 뛰고자 한다”며 “모두의 원내대표가 되어 통합을 완성하고, 다시 국민께 힘이 되고 사랑받는 국민의힘이 되는데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그는 “계파 갈등을 청산해내겠다”며 “처절하게 반성하고 철저하게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선명 야당으로서 여당을 견제하고 국민통합에 앞장서겠다”면서 동시에 민생현장 중심의 정책 정당을 만들어내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래 세대를 육성해 보수의 가치를 이어가겠다”며 “국민만 보고 가겠다. 당을 구해내야한다는 충정심 하나만으로 도전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주말을 거쳐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신임 원내대표를 뽑는다는 계획인데, 이 의원의 합류로 선거는 3파전으로 흘러가게 됐다.

그간 이 의원은 출마 여부를 두고 장고를 이어왔다. 국민의힘 내부 쇄신과 대여투쟁을 이끌어갈 차기 원내 사령탑을 뽑는 선거지만 범친윤(친윤석열)계에 속하는 송 의원과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또다시 계파 갈등으로 흘러가는 양상을 보인 까닭이다. 당 개혁을 원하는 이른바 ‘중간 지대’와 각 계파 내 온건파를 중심으로 이 의원의 출마를 권유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의원이 합류하면서 6·3 대선 패배 열흘이 지나도록 쇄신은 첫걸음도 떼지 못한 채 당이 깊은 수렁으로 빠지고 있다는 비판은 어느정도 면피하게 됐다는 게 국민의힘 관계자 설명이다.

이 의원이 후발주자로 나섰지만 지역 기반 차원에서도 두 사람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결과는 예측불허로 흘러갈 전망이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가운데 이 의원이 속한 부산·울산·경남(PK) 출신은 총 33명, 영남으로까지 확대해 대구·경북(TK) 25명까지 더하면 총 58명으로 전체 국민의힘 의석 107석의 과반이다. 이에 수도권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PK와 TK를 직접 방문해 의원들을 만나며 송 의원 또한 최대한 많은 의원과 접촉하며 한표를 호소한다는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이에 결국 부울경 국민의힘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부울경은 그간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돼 왔지만 최근 이렇다 할 중량감 있는 정치인을 배출하지 못했다. 이는 PK 국민의힘이 의원을 원내대표로 만들어내는 데 성공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이다.

한편, 이번에 선출되는 신임 원내대표의 역할은 막중하다. 새 원내 사령탑이 누가 되느냐는 당의 향후 행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게 대체적 관측인 까닭이다. 당이 '김용태 비대위'를 지속할지, 전당대회를 언제 어떻게 개최할지 등에 관한 논의를 차기 원내대표 선거 이후로 미루면서 이런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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