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첫 주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이 58.6%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나왔다. 윤석열·박근혜 전 대통령 때보다는 높고, 문재인·이명박 전 대통령보다는 낮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내란의 종식, 국정 정상화,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3일 전국 18세 이상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취임 첫 주 국정수행 지지도에 대해 응답자 58.6%가 ‘잘함’, 34.2%가 ‘잘못함’이라고 답했다. ‘잘 모름’은 7.2%였다.
역대 대통령의 첫 국정수행 지지도와 비교해보면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윤석열(52.1%)·박근혜(54.8%) 전 대통령보다는 조금 높았다. 반면 이명박(76.0%) 전 대통령보다는 낮았고, 특히 대통령 탄핵 직후 탄생한 진보 정권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문재인 전 대통령(81.6%)과는23%포인트의 큰 격차를 보였다. 갓 출범함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 개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여전히 적지 않음을 드러낸 조사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전라 지역이 75.8%로 긍정 평가 비율이 가장 높은 반면, 보수 우위 지역인 대구·경북은 47.7%로 가장 낮았다. 부산·울산·경남은 48.4%로 긍정·부정 평가가 팽팽했다. 수도권인 인천·경기는 62.6%, 서울은 56.4%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73.0%로 가장 높았고, 20대는 42.8%로 가장 낮아 눈길을 끌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49.9%로, 직전 조사 대비 1.9%p 올라 과반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30.4%로 같은 기간 4.4%p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은 차기 지도 체제 혁신·개혁안을 둘러싼 당 혼란, 당 해산 절차 발언, 윤 전 대통령 사법리스크 지속 등 부정적 이슈들로 지지율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도 격차는 19.5%p로 전주 대비 6.3%p 더 벌어졌다. 이어 개혁신당 4.5%, 조국혁신당 2.9%, 진보당 1.7%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6.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