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검색대는 12분 걸리는데 1분 20초면 OK… 선택 아닌 필수된 바이오 등록 출국

입력 : 2025-06-16 16:17:34 수정 : 2025-06-16 16: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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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게이트, 2분도 채 안 걸려
지난해 71여만 명이나 이용해
공항공사 부산본부 “홍보 계획”

일반 출국 대기열 대비 짧은 바이오 게이트 대기열(파란색 바닥 표지)의 모습.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 제공 일반 출국 대기열 대비 짧은 바이오 게이트 대기열(파란색 바닥 표지)의 모습.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 제공

지난 5일 오전 박시영(33·연제구) 씨는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식은땀을 흘렸다. 일본 오사카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러 갔는데, 탑승 마감 시간까지 1시간 20여 분 남은 상황에서 출국 대기 줄이 100m는 훌쩍 넘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씨는 빠르게 보안 검색대 구역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기존 출국 대기 줄과 달리 ‘바이오 게이트’에는 대기가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국제선 청사 1층에서 손바닥 정맥 등 자신의 바이오 정보를 등록한 후 출국장까지 들어가는 데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박 씨는 “긴 줄을 보고 비행기를 놓치는 상상까지 했는데, 바이오 등록 덕분에 무사히 여행을 다녀왔다”며 “앞으로도 해외여행을 가면 바이오 게이트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1만 명이 넘는 이용객이 김해국제공항 바이오 게이트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김해국제공항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김해국제공항도 바이오 등록 서비스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16일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국제공항 국제선에서 출국한 내국인 366만 9441명 중 71만 5072명(19.5%)이 ‘바이오 게이트(One ID)’를 통해 출국했다. 2023년 바이오 게이트를 이용한 42만 5758명보다 68% 증가한 수치다.

바이오 게이트는 손바닥 정맥 생체 정보를 이용해 출국 여객 신분을 확인하는 보안 시설이다. 일반 검색대보다 이동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용객이 직접 탑승권과 생체 정보를 입력하는 데다 내국인만 이용할 수 있기에 대기 줄이 상대적으로 짧다.

지난달 3일 오전 7시 기준 바이오 게이트 신분 검색 시간은 일반 검색대보다 크게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국제공항에 따르면 이날 일반 검색대에서 신분 검색 시간은 12분, 바이오 게이트는 1분 20초 정도 걸렸다.

이에 김해공항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공항에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SNS 등으로 바이오 등록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김해공항 국제선에서 바이오 등록을 한 인원이 39만 4168명인데, 이보다 더 많은 이가 올해 등록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날 기준 국제선 청사 1층에는 셀프 바이오 등록 기기가 9대 있다. 통상 15분 이내에 모든 바이오 등록을 마치고, 2층 바이오 게이트로 이동할 수 있다. 등록할 때는 주민등록증, 학생증 등 신분증명서와 본인 명의 휴대전화가 필요하다.

다만 유인 바이오 등록대는 국제선이 아닌 국내선에 있어 이용객이 불편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오 등록이 가능한 만 7세 이상, 만 14세 미만 내국인은 유인 등록대에서만 바이오 정보 등록이 가능하다. 해당 연령대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바이오 게이트를 이용하려면 국내선 2층 유인 등록대를 들렀다가 다시 국제선 출국장으로 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 관계자는 “국내선에 있는 바이오 유인 등록대를 수요가 많은 국제선 청사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등록 기기 설치 예산이 확보되면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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