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김건희·채상병 등 3대 특검이 본격적인 수사 착수를 앞두고 인력 구성과 사무실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 특검은 100~200명 안팎의 수사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물색 중인 가운데, 다음 달 초에는 인선을 마치고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검은 전날 특별검사보(특검보) 후보 8명을 추천했다. 3대 특검 중 가장 빠른 속도다. 특검보로는 7년 이상 경력의 판사나 검사 출신 변호사 또는 변호사가 임명된다. 대통령은 후보자 명단이 올라오면 내란·김건희 특검보는 5일, 채상병 특검보는 3일 안에 확정해야 한다.
민 특검은 이날 오전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기간에 수사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수사 능력을 고려했다”며 “여러 출신들이 같이 일해야 하기에 서로의 소통과 화합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사무실 확보와 관련해서는 “몇 군데의 후보지를 선정해 마지막 검토를 하고 있다”며 “(수사팀 면담 등도) 병행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맡은 이명현 특검도 이날 오전 취재진에게 “업무 주안이 특검보 인선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판사, 검사 등을) 적절히 배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인선이라는 게 본인들이 고사하는 경우도 있어서 완성은 대통령실에서 지명해야 한다. (후보자 선출은) 일부 되고 있고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 곳 중 규모가 가장 큰 내란 특검의 조은석 특검도 인력 구성과 사무실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조 특검은 전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을 만나 인력 파견, 청사 시설 이용 등을 논의했다. 조 특검은 14일 특검보 물색을 위해 대한변호사협회에 후보 추천을 요청하기도 했다. 대한변협은 후보군을 선발하고 인사검증 과정을 거쳐 17일까지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검사장급 대우를 받는 특검보는 특검의 지휘·감독에 따라 사건 관련 수사 및 공소 제기된 사건의 공소 유지를 담당하고 특별수사관과 파견 공무원에 대한 지휘·감독과 언론 공보 등을 맡는다.
각 특검이 특검보 인선에 속도를 내는 반면 최대 규모의 수사 인력을 수용할 사무실 확보엔 난항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내란 특검팀의 최대 인원은 267명, 김건희 특검과 채 해병 특검도 각각 최대 205명과 105명으로 총 577명 규모다. 각 특검은 수사팀 구성과 사무실 입주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