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실버 러시’… 은값, 13년 만에 최고가

입력 : 2025-06-16 18: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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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자산 선호현상이 심화하면서 저평가됐던 은값이 1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안전 자산 선호현상이 심화하면서 저평가됐던 은값이 1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고공행진을 벌이던 금값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저평가 됐던 은이 1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며 급등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금에 이어 은으로 투자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16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현지 시간 13일 기준 은 선물(7월 인도분)은 트로이온스당 36.36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초에 비하면 25% 이상 급등한 금액이다. 지난 9일에는 장중 37달러를 돌파하면서 2012년 2월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글로벌 무역 분쟁과 미국의 재정 악화 우려에 따른 미 달러·국채의 동반 약세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은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산업 현장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은값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안전자산의 대표주자인 금 가격이 먼저 크게 뛰다 보니 비교적 덜 올랐던 은이 주목 받은 측면도 있다. 금 1온스를 사기 위해 필요한 은의 양을 나타내는 금은비가 지난 4월에는 105배까지 높아졌지만 이후 저평가 분석이 나오면서 현재는 92배 수준으로 내려왔다.

국내에서도 은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KODEX 은 선물(H) ETF’는 올 들어 19.5% 상승했고 최근 한 달 사이에만 11.9% 상승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상장한 레버리지 주가상장증권(ETN) 역시 이달 들어 20%가량, 올해 들어 4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은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여전한 데다 공급 부족 사태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은 가격에는 경기 변수와 산업 전망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변동성이 높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또한 은화나 실버바를 직접 살 경우 부가가치세가 10% 붙기 때문에 이 같은 비용도 고려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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