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카라 열도에 5일째 400여회 진동…'7월 대지진' 괴담 확산

입력 : 2025-06-25 17:43:25 수정 : 2025-06-25 18: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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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0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 시내에서 주민들이 무너진 주택을 돌아보고 있다. 당시 새해 첫날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2024년 1월 10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 시내에서 주민들이 무너진 주택을 돌아보고 있다. 당시 새해 첫날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일본에서는 최근 규슈 남쪽 해역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면서 7월 대지진 발생설이 온라인 등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올해 7월 5일 일본에서 대규모 재해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던 한 만화가는 이날에 대해 "무언가 일어나는 날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인근에서 이달 21일부터 5일째 400회가 넘는 지진이 이어졌다. 통상적인 전진-본진-여진이 아닌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계속 일어나는 '군발 지진'으로 추정되나, 최대 규모 5.2의 강진을 비롯해 규모 4.0 이상의 지진도 몇 차례 발생했다. 여기에 규슈 남부 활화산 기리시마산의 신모에다케가 약 7년 만에 분화하면서 일본 기상청은 분화 경계 단계를 화구 주변 진입 규제를 뜻하는 '2단계'에서 입산 규제를 의미하는 '3단계'로 높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는 만화에서 예측한 이른바 '7월 대재앙설'과 함께 과거 도카라 열도에서 일어난 군발 지진 사례가 맞물려 화제가 됐다.


하지만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2021년 재출간된 '내가 본 미래 완전판'에서 2025년 7월 해저 화산이 분화하고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할 것이라고 기술했던 만화가 다쓰키 료는 7월 5일 대지진에 대해 "출판사 의향 중심으로 출판된 것으로, 바라던 바가 아니라는 생각도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신간 '천사의 유언' 출판을 계기로 취재를 요청한 산케이에 보낸 메시지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책을 급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이 말한 날짜를 편집자가 듣고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진 날짜를 특정했다는 사실은 부인하면서도 올해 7월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은 바꾸지 않았다고 산케이가 전했다.



2024년 1월 10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 시내에서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실종자를 찾고 있다. 당시 새해 첫날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2024년 1월 10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 시내에서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실종자를 찾고 있다. 당시 새해 첫날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다쓰키는 메시지에서 "여러분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방재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이 관심이 안전 대책과 대비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어 "저 자신도 외출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재해에 대비해 (음식 등) 비축도 명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케이는 "현재의 과학적 지식으로는 특정한 일시 등을 가리켜 지진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전문가는 정확한 정보에 근거한 냉정한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 료이치 기상청 장관도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대지진 발생설에 대해 "헛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일본에서는 언제 어디서라도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를 계기로 평상시에 지진을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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