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찾은 유현목 감독 '임꺽정' 4K 복원본 첫 공개

입력 : 2025-06-27 16: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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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전당 '유현목 탄생 100주년 특별전'
대표 작품 13편, 7월 6일까지 무료로 상영


2008년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휠체어를 타고 입장하는 유현목 감독. 유현목 감독 탄생 100주년 특별전이 28일부터 7월 6일까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부산일보DB 2008년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휠체어를 타고 입장하는 유현목 감독. 유현목 감독 탄생 100주년 특별전이 28일부터 7월 6일까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부산일보DB

한국 영화 초창기 리얼리즘을 이끌었던 거장 유현목 감독의 탄생 100주년 기념 상영회가 부산에서 마련된다. 1960년대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이끈 유 감독의 대표작을 다시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로, 28일부터 7월 6일까지 9일간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열린다.

1925년 7월 황해도에서 태어난 유현목 감독은 1956년 ‘교차로’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해 43편의 작품을 남긴 후 2009년 향년 84세로 타계했다. 대표작으로 ‘오발탄’ ‘잉여 인간’ ‘순교자’ ‘사람의 아들’ 등이 있다. 1976년엔 김청기 감독의 극장용 만화 영화 ‘로보트 태권브이’의 제작을 맡기도 했다. 유현목 감독은 특히 국내 최고 영화상인 ‘부일영화상’에서 감독상을 다섯 차례 받아 최다 수상자로 기록돼 있기도 하다.

유현목 감독의 '임꺽정' 복원본 스틸컷.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유현목 감독의 '임꺽정' 복원본 스틸컷.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이번 ‘유현목 탄생 100주년 특별전’에서는 초기 대표작부터 후기 종교 영화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13편이 상영된다.

상영작은 현존 유현목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오래된 1958년 작 멜로드라마 ‘그대와 영원히’(7월 6일)와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상징 ‘오발탄’(1961·6월 30일, 7월 4일)을 비롯해 ‘임꺽정’(1961·6월 29일, 7월 3일), ‘김약국의 딸들’(1963·7월 1일, 5일), ‘춘몽’(1965·7월 5일), ‘순교자’(1965·7월 2일, 6일), ‘공처가 삼대’(1967·7월 1일, 4일), ‘막차로 온 손님들’(1967·7월 2일, 5일) ‘손’(1967·7월 5일), ‘수학여행’(1968·6월 28일, 7월 4일), ‘카인의 후예’(1968·6월 29일, 7월 2일), ‘장마’(1979·7월 3일, 6일), ‘사람의 아들’(1980·6월 29일, 7월 3일)이다.

이 중 필름이 유실된 것으로 알려진 ‘임꺽정’은 2022년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발굴돼 4K 디지털 버전으로 복원된 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처음 공개된다. ‘임꺽정’은 1962년 약 10만 관객을 동원할 만큼 흥행에 성공했으며, 필리핀 등지로 수출되기도 했다. 임꺽정 역의 신영균을 비롯해 박노식, 엄앵란, 허장강, 최무룡, 문정숙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유현목 탄생 100주년 특별전에 상영되는 '사람의 아들' 스틸컷.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유현목 탄생 100주년 특별전에 상영되는 '사람의 아들' 스틸컷.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유현목 탄생 100주년 특별전에 상영되는 '공처가 삼대' 스틸컷.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유현목 탄생 100주년 특별전에 상영되는 '공처가 삼대' 스틸컷.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상영작 13편은 모두 무료로 선보인다. 30일 ‘오발탄’ 상영 후(문관규 부산대 교수)와 7월 5일 ‘김약국의 딸들’ 상영 후(옥미나 영화평론가)에는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한 특별강연이 마련된다. 또 김필남 영화평론가(7월 4일, 6일)와 김은정 영화평론가(7월 5일, 6일)가 진행하는 시네도슨트 영화해설도 진행된다.

‘유현목 탄생 100주년 특별전’은 유현목감독탄생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한국영상자료원, 영화의전당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영화인협회, 한국영화감독협회, 한국영화학회 주관으로 열리며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한다. 자세한 상영 시간표는 영화의전당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051-780-6080.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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