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하수처리시설 현대화, 민간투자 방식 추진 확정… 2034년 준공

입력 : 2025-07-08 16:57:04 수정 : 2025-07-08 17: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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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민투사업 심의 통과
5949억 원 투입, 2026년 착공

수영 하수처리시설이 현대화 작업이 다 됐을 경우를 가정한 조감도. 부산시 제공 수영 하수처리시설이 현대화 작업이 다 됐을 경우를 가정한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 수영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이 기획재정부 심의를 통과하면서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이 확정됐다. 36년 된 노후 하수처리시설은 지하화하고, 상부에는 대규모 시민 휴식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시는 2026년 착공, 2034년 준공을 목표로 연내 민간사업자 선정 절차에 착수한다.

부산시는 8일 “수영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이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민간투자 대상사업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적격성 조사를 통과한지 약 7개월 만이다.

이번 결정으로 수영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은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이 확정됐다. 해당 사업은 ‘손익공유형 민간투자방식(BTO-a)’을 통해 총사업비 약 5949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시설의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최소 사업 운영비만 시가 보전하고, 초과 이익이 나면 민간사업자와 공유하는 방식이다. 일일 하수처리 능력은 28만t으로 설계됐으며, 착공일로부터 96개월 동안 공사를 진행한 뒤 민간이 30년간 운영을 맡는다. 시는 KDI 검토 의견을 충실히 반영한 결과, 최초 제안서 대비 30년 간 약 900억 원의 재정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달 중 부산시의회에 민간투자사업 추진 동의안을 상정하고, 제3자 제안공고를 통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공사는 2026년 6월에 들어가, 2034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지하화된 수영하수처리시설 상부에는 시민을 위한 대규모 체육·휴식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어린이 야외 복합문화공간, 잔디광장, 전망 카페 등이 들어서면 도심 속 공원이자 문화 공간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민간투자 대상사업 지정을 통해 사업의 시급성과 필요성을 국가 차원에서 인정받은 것”이라며 “시민이 행복한 친환경 도시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 행정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수영하수처리시설은 1988년 부산 최초로 건설된 대규모 하수처리시설이다. 88올림픽을 앞두고 요트경기장 주변 수영만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지어졌지만, 시설이 노후하면서 주변 악취와 수질 등 문제로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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