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 거제시장 “과감한 결단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 다질 터” [취임 100일, 단체장을 만나다]

입력 : 2025-07-10 13:59:08 수정 : 2025-07-10 1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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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재보궐 선거 압승으로 복귀
인수위도 생략한 채 현안 챙겨
민생회복지원금 등 난항 불구
경제 활성화 명분으로 설득 나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 기대하라"

변광용 거제시장은 <부산일보>와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 “시민께 도움이 되고 법 테두리 안에서 가능한 일이라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거제시 제공 변광용 거제시장은 <부산일보>와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 “시민께 도움이 되고 법 테두리 안에서 가능한 일이라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거제시 제공

“시민께 도움이 되고 법 테두리 안에서 가능한 일이라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지난 4·2 재보궐 선거 압승으로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하며 3년 만에 시정에 복귀한 변광용(사진·59) 거제시장. 그에게 지난 100일은 거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인수위원회도 없이 취임식도 생략한 그는 임기 첫날부터 국회와 정부 그리고 지역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며 주요 현안들을 챙겼다. 임기가 길지 않은 만큼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침체한 지역 경제를 활성화였다. 그는 “주력 산업인 조선업이 다시 호황을 맞았지만, 정작 지역 경제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의미 있는 화두를 던졌지만 혼자의 힘만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대표적인 화두가 재선거 1, 2호 공약인 민생회복지원금과 지역상생발전기금이다. 민생지원금은 현금성 지원을 통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침체한 상권을 활성화하는 정책이다.

하지만 지급 근거가 될 조례안이 야당 반대로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달 재심의를 앞두고 보편 지급에서 선별·차등 지급하는 수정안까지 제시하며 한발 물러섰지만, 야당은 요지부동이었다.

변광용 거제시장이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회복지원금 추진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거제시 제공 변광용 거제시장이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회복지원금 추진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거제시 제공

변 시장은 “목이 마를 때 마시는 물 한 잔이 간절하듯 자영업자와 중소 상공인들은 지금 민생지원금을 절박한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평행선만 달리면 피해는 애꿎은 시민에게 돌아간다. 이제는 문제를 매듭짓고 다음 과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의회 회기를 고려해 다시 한번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다각도로 논의를 이어가며, 될 때까지 시의회 문을 두드린다는 게 변 시장의 각오다.

지역상생발전기금은 지역과 기업, 노동자 상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를 만들기 위한 재원이다. 거제시와 지역에 사업장을 둔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향후 5년간 매년 100억 원씩 출연해 총 1500억 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밑그림을 그렸다.

변 시장은 “워낙 전례가 없던 일이고 새로운 화두였기에 처음에는 일부 오해도 있었다. 이후 기금과 관련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동단체, 상공계 등과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더 폭넓게 수렴하고 기업과도 정기적으로 머리를 맞대 보다 실질적인 상생 방안이 논의되도록 협력 채널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변광용 시장은 지난 5월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현 한화오션 노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와 연거푸 간담회를 진행했다. 거제시 제공 변광용 시장은 지난 5월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현 한화오션 노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와 연거푸 간담회를 진행했다. 거제시 제공

변 시장은 당분간 일하는 조직 만들기에 집중할 생각이다. 조직을 더욱 효율적으로 개편해 시정 운영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를 토대로 남부내륙철도 역세권 개발, 가덕신공항 배후도시 조성, 기업혁신파크 조성 등 거제의 미래를 좌우할 대형 국책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목표다.

동시에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민간 투자 유치에도 속도를 낸다. 당장 국내외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가칭)남해안 국제해양 문화관광산업 특구 지정을 추진 중이다.

변 시장은 “시민 생활 속 불편 해결부터 거제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까지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바쁘게 지내고 있다”면서 “빠르게 흐르는 시간이 아쉽지만 흐르는 시간을 탓하지 않고, 주어진 여건에 변명하지 않고, 시장으로서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과감한 결단과 새로운 시도를 통해 지역 경제 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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