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내 대표적인 급수 취약지역으로 꼽혔던 경남 남해군의 상수도 보급률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남해군에 따르면 7월 현재 남해군 상수도 보급률은 92.3%다. 지난 2019년 당시 73.7% 수준이었지만, 2020년부터 농어촌 생활용수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보급률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특히 2010년 48.7%와 비교하면 15년 만에 40%P 넘게 올린 셈이다.
또한 지방상수도 비상 공급망 구축 사업을 통해 섬 지자체의 고질적인 문제인 물 부족 현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유수율(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 중 요금으로 징수되는 수량 비율)도 크게 개선됐다. 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2019년 30% 초반이었던 유수율은 올해 55.7%까지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남해군 관계자는 “2018년부터 5년 동안 남해읍 등 5개 지역에 278억 원을 투입했다. 블록시스템을 구축하고, 노후관 45km를 교체했다. 또 실시간 누수 감지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해당 사업대상지 유수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20∼30년 이상 된 노후 상수관로 교체·관리는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상수도 관망 기술 진단 결과 남해군 배수관로 전체 735.47km 중 59.53km를 제외한 91.9%가 설치된 지 20년 이상 경과된 노후관으로, 교체·세척·갱생 등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녹물이 나오고 누수 등이 발생하는 상태다.
이에 남해군은 그동안 추진해 온 상수도 보급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노후 상수관로 관리에 더욱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남해군은 지난해 국비 사업인 ‘후속 노후 관로 정비사업’에 선정됐다. 앞으로 6년간 180억 원을 투입해 환경부 수질중점관리 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남면과 미조면을 대상으로 블록시스템 4개소 구축, 노후관 29.3km 교체, 실시간 누수 감지 등을 추진해 노후 상수도를 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는 이동면 지역을 대상으로 노후 배수관로 교체 사업을 추진한다.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군비 1억 원을 우선 투입했으며, 지난 5월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했다. 앞으로 경남도 특별조정교부금·추경 예산 편성 등을 통해 부족한 공사비를 확보한 뒤 내년 상반기 중 노후 관로 교체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밖에 남해군은 사업 지역의 유수율 85% 유지를 목표로 상수도 관망 전문유지관리 사업에도 나선다. 이 사업을 통해 블록별 누수 관리, 시설물 관리, 상수관망 정보화 관리 등을 원활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근 남해군 상하수도과장은 “수돗물 공급뿐만 아니라 상수도 품질과 수도 사용자에 대한 서비스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군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지역민 기대에 부응하는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