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경찰서 청사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에서 국군방첩사령부 요원이나 경찰을 사칭한 남성이 현관문을 문을 두드리고 다녔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9일 오전 11시께 기장군 정관읍의 한 아파트에 침입한 남성 A 씨를 국군방첩사령부 요원이나 경찰을 사칭한 혐의(주거침입·관명사칭 등)로 수사 중이다. A 씨는 아파트 공동현관 인터폰을 이용해 특정 호수를 여러 차례 호출했다. 다른 주민이 아파트에 출입하는 틈을 타 아파트 내부 공용복도에 진입했다. 아파트 안으로 들어간 A 씨는 여러 집을 돌며 현관 벨을 누르거나 문을 두드렸다.
A 씨가 횡포를 부리자 3가구는 아파트 관리실에 이를 신고했다. A 씨를 수상하게 여긴 관리실 직원이 신원을 묻자 그는 “방첩사 직원이다”고 답한 후 도주했다. 관리실은 A 씨의 인상착의가 담긴 안내문을 부착하며 “누군지 확인되지 않거나 수상한 사람이라 느껴지는 경우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알렸다. 다행히 A 씨에게 문을 열어준 집은 없었다.
경찰은 “A 씨의 행적과 신원을 확인하는 등 A 씨를 특정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