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서부의료원 설립 1년 늦춰진다

입력 : 2025-07-13 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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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설립 실시용역 중간보고
2029년 항공국가산단 내 예정
8개 센터로 의료공백 해소 기대
증액된 공사비 확보 숙제로 남아

지상 7층 300병상 규모 종합병원으로 건립 예정인 서부의료원 조감도. 경남도 제공 지상 7층 300병상 규모 종합병원으로 건립 예정인 서부의료원 조감도. 경남도 제공

서부 경남 주민들의 필수 의료 공백 해소를 책임질 ‘경남도 서부의료원 설립’의 밑그림이 나왔다. 의료원 기능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기본설계는 완성됐지만, 개원 시기는 예정보다 1년 늦어질 전망이다.

13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부청사 중강당 회의실에서 ‘경상남도 서부의료원 설립 사업’ 기본실시설계 용역 중간 보고회가 열렸다.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 민관협력 위원과 진주·사천·남해·하동·산청 등 진주권 5개 시군 보건소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이날 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은 본설계 내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의료원 접근성 향상 대책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도완 경남도 보건의료국장은 “서부경남 지역민들의 오랜 염원이자 필수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희망이 가시화됐다고 생각한다”며 “보고회에서 수렴된 의견 또한 설계에 적극 반영해 지역민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공공의료원이 설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 서부의료원은 메르스·코로나19 등 감염병에 대응하고 취약계층에 필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진주시 정촌면 항공국가산업단지 B7-1블록 4만 346㎡ 부지에 들어선다. 지하 1층·지상 7층에 300병상 규모 종합병원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총 18개 진료 과목, 8개 전문센터로 운영하며 감염병 대응 격리병동·호스피스 병동·분만실 등을 갖춘다. 서부경남 지역의 필수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는 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부지매입 계약을 체결하며, 현재 진행 중인 기본·실시설계 용역이 완료되면 내년 하반기 공사 착수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만 개원 시기는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당초 서부의료원 설립 논의가 시작될 당시 계획된 개원 시기는 2027년이었지만 지난해 경남도의회 심의가 늦어지면서 1년 늦춰졌다. 그런데 이번 중간 보고회에서 나온 개원 예정 시기는 여기에 1년 더 늦춰진 2029년 하반기로 정해졌다.

예정보다 착공 시점이 늦어진 데다 예산 확보 문제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당초 책정된 서부의료원 총 사업비는 국비 포함 1578억 3500만 원 정도다. 하지만 물가상승 등 현실화된 공사비 반영을 위해 상당한 증액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현재 사업비는 지난 2020년 기준 공사비를 반영해 확정된 부분이다. 증액 조정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에 증액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이재명 정부 정책 공약에 ‘진료권 중심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이 포함돼 있는 만큼 서부의료원 설립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주권은 경남 지역 5개 중진료권 중 유일하게 지역 책임의료기관이 없는 상태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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