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서 위증 논란 휩싸인 강선우…임명 강행할까?

입력 : 2025-07-15 1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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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처리 지시 공개…위증 논란 확산
국민의힘 “거짓 해명” 공세…“위증죄 처벌” 요구
정청래 “강선우는 훌륭한 의원”…여당 응원 이어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달장애 자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달장애 자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보좌진 갑질 의혹과 위증 논란으로 격화되며 자정까지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부적격 인사”라며 사퇴를 거듭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강 후보자를 “악마화”한다며 방어했다.

이날 진행된 청문회에서는 보좌관 갑질 의혹과 관련한 위증 논란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다. SBS는 강 후보자가 보좌진과 나눈 텔레그램 대화를 공개하며, “자기 집 쓰레기를 걸어서 10분 거리의 지역구 사무실로 가져가 버리라”는 지시가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강 후보자는 쓰레기 처리 의혹에 대해 청문회에서 “먹던 음식을 다음 날 먹기 위해 차에 두고 나왔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또 SBS는 강 후보자가 지난 9일 보낸 공식 답변서에서 “퇴직한 보좌진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법적 조치를 취한 적이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부인했다.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의 해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달희 의원은 “보좌진 갑질에 대해 거짓 해명으로 버티다가 청문회에서 모호한 언어로 황당한 답변을 이어가는 강 후보자는 도대체 민주당 보좌진 수준을 어떻게 아느냐”며 “국회 보좌진들이 쓰레기와 의원이 먹는 음식을 구분 못 하는 정도의 수준이냐”고 쏘아붙였다. 한지아 의원도 “사람에 대한 존중이 있는 사람이 높은 자리에 가야 한다. 그게 사회의 정의이고 민심”이라며 “위증죄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고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은 국회 밖으로도 번졌다. 페이스북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청문회를 두고 보좌진들의 자조 섞인 글이 이어졌다. 지난 12일 게시된 글에서 한 작성자는 “갑질 사건 인사청문회를 방어해야 하는 보좌진들이 안쓰럽다”며 “우리 자신도 지키지 못하면서 누구를 대변할 수 있나”라고 적었다.

갑질 의혹을 제보한 보좌진에 대한 2차 가해를 우려하는 글도 이어졌다. 지난 14일 B 씨는 “민주진영에서 내로라하는 스피커들, 보좌진으로서 유명한 책을 쓴 보좌진 선배, 아니면 단순 페북으로 팔로워가 많고 글깨나 좀 끄적인다는 사람들까지 멋진 수사와 표현 방법으로 다들 ‘스무 명 정도의 면직은 괜찮다’고 입을 모은다”며 “함께 고생하고 함께 대선 승리까지 이끈 동료들 아닌가. 이럴 때만 ‘그래도 되는’ 부품 취급은 않았으면 한다. 심하게 자괴감이 든다”고 썼다.

강 후보자에 대한 각종 논란에도 여당 인사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방어에 나섰다.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은 이날 SNS에 “여성가족부 강선우 ‘곧 장관’님 힘내시라. 발달장애 딸을 키우는 엄마의 심정과 사연을 여러 차례 들었다”며 “강선우는 따뜻한 엄마였고 훌륭한 국회의원”이라고 했다.

민주당 장철민 의원은 “야당이 청문회를 인신공격과 모욕으로 만들어가면서 이재명 정부의 정책을 말도 안 되는 악마화, 모욕으로 덧씌워가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연희 의원은 “텔레그램이 공문서인가. 매체에 어떤 답변을 한 것에 무슨 공적인 책임을 지느냐”며 “거짓말, 위증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 발동을 하고 군인을 국회에 투입하면서 ‘국회의원 잡으라고 한 적 없다’고 말한 게 대표적인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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